“환전 업무 디지털 혁신한 ‘트래블카드’…‘과장 광고’는 유의”

2024. 5. 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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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 계열 카드사와 핀테크 중심으로 '트래블카드'가 대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트래블 카드가 환전 부문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디지털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트래블카드는)어떻게보면 환전 서비스 업무 영역을 상당히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상당한 혁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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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트래블카드의 경제학’
이성복 “트래블 카드는 이제 ‘뉴 노멀’…환전 거래 비용 크게 절감”
“일부 과장광고·소비자 불리한 조건 상세히 설명해야” 지적도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한국신용카드 춘계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혜현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은행 계열 카드사와 핀테크 중심으로 ‘트래블카드’가 대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트래블 카드가 환전 부문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디지털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트래블카드는)어떻게보면 환전 서비스 업무 영역을 상당히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상당한 혁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선 예전엔 해외여행 가기 며칠 전 은행 지점을 방문해 환전하거나, 공항에서 환전하는 등 오프라인 환전이 전부였지만 서비스 출시 이후 직접 현물 환전을 하지 않고도 해외 서비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공급자인 은행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외화를 조달해 각 지점 점포에 외화를 유통하는 등 관리 비용이 상당했지만, 비대면 환전이 확대되면서 환전 업무의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신용카드와는 달리 해외결제 수수료, 현금자동지급기(ATM)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해외에 가서도 환전하거나, 외화로 예금을 예치해 체크카드로 쓸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어떻게 보면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객 입장에서 ‘뉴 노멀’이 된다는 것”이라며 “현금 없는 경제가 구현되지 않았다면 트래블카드가 이렇게까지 흥행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외화 현물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의 구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도 있다. 2021년 트래블카드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핀테크사 ‘트래블 월렛’의 경우 글로벌 결제사인 비자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수취하는 등 수익을 얻고 있다.

또 은행의 입장에서도 고객들이 여행 후 재환전하지 않고 예치해 둔 자금이 늘어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 연구위원은 “트래블카드 이용 고객이 많으면 많을 수록 서비스 사업자가 들고 있는 외화 예치금이 많을 것”이라며 “모 은행의 경우 외화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고 있고, 또 어떤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트래블카드의 유형도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이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일부 은행에서는 외화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면서 체크카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일부 과장광고를 하거나, 무료 서비스 내에서도 현지 상황에 따라 유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예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점, 재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 점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소비자 선택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인데, 설명이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화 환전, 신용카드가 아예 없어도 트래블카드 하나만으로 해외여행에서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는 광고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에서 트래블카드를 들고 가서 결제를 요구했지만 거절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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