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교육은 가장 합리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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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인 1824년 5월, 누구나 한 소절은 들어봤을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연주됐다.
다행인 것은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합리적 경제의식을 내면화한 사회는 합리적 정책 결정 시스템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국민도 맞춤형 경제교육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까지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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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인 1824년 5월, 누구나 한 소절은 들어봤을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연주됐다. 당시 대다수의 음악가들이 왕실·귀족의 후원을 받아 후원자가 원하는 음악을 만든 것과 달리 베토벤은 대중을 상대로 자유 음악가의 길을 개척했다. 연주회를 직접 기획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한편, 최초로 작품에 번호를 매겨 훗날 클래식 음악의 저작권 보호에도 기여했다.
그가 이처럼 독립된 음악 작업으로 재능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경제관념과 이에 따른 안정적 수입이 있었다. 베토벤 사례에서 보듯이, 경제를 잘 이해하는 것은 부자 되기를 넘어 자신의 삶을 지키고 꿈을 이루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경제교육은 합리적 사고의 성장판을 열어주는 훈련이다. 합리적 경제관념을 갖추는 것은 축구의 드리블이나 야구의 캐치볼처럼 사회생활의 필수 기본기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개인의 경제적 선택이 모여 국가 경제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에 꼭 필요한 사회적 자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의 경제이해력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3년 경제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3년간 경제교육을 경험한 비율은 4%에 그쳤다. 경제이해력 점수도 평균 60점 아래였다.
다행인 것은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도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SNS에도 경제 관련 영상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이든 동영상이든 주식·부동산 등 일부 재테크 주제에 편중돼 있다. 신뢰할 수 있고, 체계적이고, 품질 좋은 교육 자료를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 민간부문과 협업해 양질의 온·오프라인 경제교육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모든 교육은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늘봄학교에서는 전문 경제강사가 쉽고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친다. 청소년이 체험을 통해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경제캠프도 개최한다. 고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를 새로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위한 경제교육 콘텐츠인 '스타터 팩'도 제작할 계획이다.
군 장병 대상 교육은 올 초부터 시작됐는데, 50만 군 장병에게 물가·고용·금리 등 경제 기본원리, 신용·재무 관리, 금융사기 방지 등 원활한 사회 복귀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 중이다. 아울러 전 국민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 원하는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을 다음달 말께 개통할 예정이다.
합리적 경제의식을 내면화한 사회는 합리적 정책 결정 시스템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국민도 맞춤형 경제교육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까지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교육이야말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가져올, 수익이 확실한 투자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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