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아" 한강서 쉬엄쉬엄 3종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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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전 6시 30분.
검은색 전신 다이빙 슈트를 입은 20여 명이 뚝섬 한강공원 윈드서핑장으로 속속 들어섰다.
꼭두새벽부터 모인 이들은 서울시철인3종협회 등 소속으로 다음달 1일 '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를 위해 미리 한강 상태를 체크한 '정찰조'였다.
6월 1~2일 서울시가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여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메인 행사는 수영·자전거·달리기를 겨루는 '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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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달리기·자전거 레이스
이틀안에 완주하면 메달 지급
"한강 유속 느리고 수질도 맑아
두려움 극복하면 누구나 완주"
지난 26일 오전 6시 30분. 검은색 전신 다이빙 슈트를 입은 20여 명이 뚝섬 한강공원 윈드서핑장으로 속속 들어섰다. 한 사람이 작은 나뭇가지를 한강에 던졌다. 나뭇가지가 10m 떠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27분. 유속이 거의 없었다. 수온은 22.8도로 28도 안팎인 일반 수영장보다 차가웠지만 입수한 27명 중 2명은 훈련 중 슈트를 벗었다.
꼭두새벽부터 모인 이들은 서울시철인3종협회 등 소속으로 다음달 1일 '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를 위해 미리 한강 상태를 체크한 '정찰조'였다. 잠실 수중보 남단에서 북단 사이 200m를 왕복 5회 헤엄친 이들은 "물속에서도 1m 이상 보일 정도로 시야가 깨끗해 수영하기 좋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부터 오픈워터(강, 바다 등에서 야외 수영) 강습을 받았다는 한 회원은 "한강 수영은 발이 닿지 않는다는 공포감만 없애면 기본 수영 실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6월 1~2일 서울시가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여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메인 행사는 수영·자전거·달리기를 겨루는 '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다. 철인3종 경기는 세 종목을 누가 빨리 완주하는지 기록을 겨루지만, 쉬엄쉬엄 한강 3종 경기는 완주에 목적을 둔다. 체력 수준을 고려해 중간에 쉬다가 다시 참가하는 것도 허용하며, 완주하면 종목별로 메달을 지급한다.
대회는 초급자와 상급자로 나눠 진행한다. 초급자 수영 코스는 한강 수영 300m나 뚝섬 야외수영장 200m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후 뚝섬에서 출발해 올림픽대교 반환점을 돌아오는 달리기 5㎞, 뚝섬에서 출발해 중랑천 용비교 쪽에서 돌아오는 자전거 10㎞ 코스를 완주하면 메달을 받는다. 상급자는 수영 1㎞(잠실 수중보 남단~북단)와 달리기 10㎞, 자전거 20㎞ 코스에서 경기한다. 이 행사에 참가하겠다는 신청자는 한 달 만에 9800명을 넘었다. 현장 접수자를 포함하면 약 1만명이 한강 수영에 도전하는 셈이다. 참가자가 많은 만큼 3분 간격으로 100명씩 입수한다.
서울시는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4월부터 매주 8차례 입영 훈련과 수상 인명구조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9일 실시한 모의 인명구조 훈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관했다. 다리에 쥐가 나거나 수영하기 어려워진 사람에게는 패들보드 위에 있던 안전요원이 막대기 모양 레스큐 튜브를 던져서 참가자가 빠지지 않게 조치한다. 구급 조치가 필요할 때는 제트스키를 활용해 참가자를 수면 위로 구조한다.
모의 훈련에 참가한 김수현 서울시철인3종협회 전무는 "한강 1㎞ 도하 지점 수심은 3~5m"라면서 "이번 행사는 시민이 참가하는 축제라 안전 부이(보조 부력 기구)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에는 안전요원 1000여 명이 주요 구간에 배치되며, 70여 대의 패들보드와 고무보트 등이 동원된다.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이 함께 입수해 한강 도하를 돕는다.
서울시는 많은 시민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한강 수질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4~5월 한강 수질 적합검사에서 '매우 좋음'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에도 직접 참가하는 오 시장은 "한강 물은 거의 마셔도 될 정도로 대장균 숫자가 적다"면서 "수영할 수 있는 강이 서울에 흐르고 있다는 점을 이번 축제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시민들이 한강 수영을 친숙하게 느끼고 다양한 한강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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