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승리하거나" 韓럭비,월드컵 향한 뜨거운 도전!2일 亞럭비챔피언십 개막
대한럭비협회는 2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2024년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을 개최한다.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아시아권 국가 대항전 중 최상위 대회로, 1969년 첫 개최된 이후 56년째 이어져왔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했고, 지난해 2023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홍콩에 이어 준우승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이명근 감독의 지도 아래 4월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출전한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총 25명의 선수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내달 2일 오후 2시 안방에서 열릴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9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차전, 22일 오후 5시 30분 홍콩 해피밸리에서 홍콩과의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럭비협회는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출전을 전초전 삼아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럭비 월드컵'의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027 럭비 월드컵'부터 아시아권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기존 0.5장에서 1.5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이 자동 진출한 상황. 라이벌 홍콩만 넘으면 한국 럭비 100년 역사상 첫 '럭비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이 현실이 될 기회를 맞았다. 럭비 월드컵은 FIFA 축구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메가 이벤트다.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럭비 월드컵'엔 무려 240만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고, TV 누적 시청자수도 10억명에 달했다.
'뼛속까지 럭비맨' 최윤 회장이 열망해온 '럭비의 인지화'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지난해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에서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럭비 역사상 최초로 지상파로 럭비 결승전이 생중계 되며 290만명이 럭비의 묘미를 즐겼다. 럭비를 소재로 한 지상파 드라마와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제작이 확정되며 럭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아쉬운 건 대중의 관심에 비해 럭비 현장의 변화는 더디다는 점.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준우승 직후 지난 11월 오사카에서 치러진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공기업 한국전력 등 일부 구단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 전국체전 등을 이유로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은 분전 끝에 파리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도쿄올림픽에 이은 2연속 출전이 불발됐다. '혹사 논란'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뛰는 건 언제나 영광"이라는 손흥민(토트넘)의 말처럼 '종목 불문' 국가대표, 태극마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공기업의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구기 단체종목이 여자 핸드볼 하나뿐인 상황, '우물안 리그'에 자족하는 스스로의 한계를 떨치지 않고는 단체 종목의 미래는 없다. .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올해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난 항저우에서 전한 투혼을 다시금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럭비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선수들에게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과거 럭비계를 떠났던 럭비인들이 한국 럭비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관행을 깨는 개혁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비인지 종목인 럭비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선 럭비 월드컵에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면서 "필요하다면 국내대회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전 럭비인들이 협력해 럭비월드컵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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