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전 감독, 성희롱 및 폭언, 보복 행위 등으로 영구 자격 정지
미국 올림픽 페어 피겨스케이팅 감독 달리라 사펜필드가 선수들에 대한 불법행위로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7년 미국 내 스포츠 선수들의 성폭력 등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세이프스포츠센터는 지난 2년 여의 조사 결과 사펜필드를 신체적·정신적 괴롭힘과 보복, 직권남용 등의 범죄로 감독 자격을 영구히 정지한다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펜필드는 미국 피겨 스케이팅 전 감독으로, 지난 2018 평창올림픽에도 미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사펜필드가 이끈 미국 대표팀은 페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이프스포츠센터에 따르면 사펜필드는 지난 2016년 당시 미국 피켜스케이트 선수들에게 지나친 폭언을 이어왔고, 페어 대표 선수였던 타라 케인의 경우 이를 참지 못해 자해를 하기도 했다.
케인은 지난 2021년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2019년 여름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 기숙사 방에서 사펜필드의 지속적인 폭언에 지쳐 면도날로 왼쪽 손목을 그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케인은 당시 인터뷰에서 “사펜필드가 지속적으로 성 그리고 성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그는 나를 돕는 대신 이를 이용해 나를 놀렸다. 심지어 다른 선수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니는가 하면 남자선수들에게는 누가 나와 데이트를 하고 싶은지 묻고 다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세이프스포츠센터는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021년 9월 사펜필드에 대해 당시 조사에 참여한 12명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과 모든 형태의 접촉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세이프스포츠센터는 “한때 묵인되거나 무시됐던 행동들이 이제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면서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체육계 모두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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