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공 6개로 1이닝 삭제 'ML 콜업 무력시위'... 시즌 ERA도 9.00→3.80

김동윤 기자 2024. 5. 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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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대표 클로저 출신 고우석(26·잭슨빌 점보 쉬림프)이 메이저리그(ML) 콜업을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섰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 잭슨빌 소속의 고우석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위치한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펼쳐진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 A팀)와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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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KBO 리그 대표 클로저 출신 고우석(26·잭슨빌 점보 쉬림프)이 메이저리그(ML) 콜업을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섰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 잭슨빌 소속의 고우석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위치한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펼쳐진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 A팀)와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에 성공한 고우석은 트리플 A에서의 평균자책점(ERA)을 3.38에서 3.00으로 낮췄다. 더블 A 시절을 포함한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3.80으로 크게 낮아졌다. 한때 시즌 평균자책점이 9.00까지 치솟은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9회 초 등판 당시 승패는 이미 상관없었다. 고우석의 소속팀 잭슨빌은 더램에 장·단 12안타를 두들겨 맞고 1-12로 지고 있었다. 고우석은 다 끝난 경기를 마무리 지으러 나온 마지막 투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임팩트만큼은 여느 마무리 못지않았다. 선두타자 로니 사이먼에게 시속 89.7마일(약 144.4㎞) 싱커를 던져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2구 만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던 트리스탄 피터스도 고우석에겐 속수무책이었다. 시속 94.6마일(약 152.2㎞), 94.4마일(약 151.9㎞) 직구를 두 차례 던져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C.J.히노조사 역시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고우석의 2구째 시속 85.7마일(약 137.9㎞) 슬라이더를 건드려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공 6개로 이닝을 삭제하는 순간이었다.

샌디에이고 더블A 팀 당시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갈무리

최근 고우석의 기세를 보면 당장 메이저리그에 콜업해도 이상하지 않다. 당초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시절 더블 A에서 10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3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46으로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었다.

낮은 기대감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당시 혹평을 받았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루이스 아라에즈(27)의 반대급부로 제이콥 마시(22), 딜런 헤드(19),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3명의 유망주와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4대1 트레이드가 됐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라에즈 트레이드로 받아온 선수들이 마이애미에 의미가 있을까"라며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즈에 오버 페이했다는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은 마이애미가 '질보단 양'을 선택했다고 한다.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유망주를 수집하는 팀을 유혹하기 위해 항상 큰 임팩트를 줄 수 없는 선수들을 묶어서 판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비관적인 분위기와 달리 고우석은 더 상위 리그인 트리플 A에서 조금씩 성적이 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인 구속도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구위도 덩달아 살아나는 모양새다. 역할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불펜으로 나오더니 차츰 중요한 접전 상황에도 나오게 됐고, 지난 25일 경기에서는 마이애미 이적 후 처음으로 2이닝을 던져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원정을 1승 2패로 마무리한 마이애미는 하루 휴식 후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시작으로 홈 8연전에 나선다. 이번 8연전에는 휴식일도 두 차례 끼어 있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에는 제격이다. 쉬는 선수를 대신할 선수들의 콜업도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기세가 좋은 고우석도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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