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늘어난 '무전공'…기존 학과 합격선까지 출렁(종합)

정유선 기자 2024. 5. 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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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 모집 주요사항
전년도 입시 때보다 선발 비중 4배 늘어
전공 쏠림 현상 우려…"체계적 진로 탐색"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교육부가 30일 공개한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무전공) 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73개 대학의 내년도 무전공 선발 비율은 28.6%(3만7935명, 정원 내)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비치된 입시전략 도서 모습. 2023.12.2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권신혁 기자 = 2025학년도 입시에서 수도권대학과 국립대들이 신입생 10명 중 3명 가량을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으로 선발한다.

대규모 모집단위의 등장으로 무전공은 물론 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기존 학과의 향후 경쟁률과 합격선 예상이 어려워진 분위기다.

교육부가 30일 공개한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무전공) 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73개 대학의 내년도 무전공 선발 비율은 28.6%(3만7935명, 정원 내)이다.

교육부가 현황을 파악한 73개 대학은 국고 일반재정지원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 가점제가 적용되는 대학들이다.

교육부는 앞서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 인원을 확대하는 대학에 국고 인센티브와 연계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73개 대학 중 수도권 대학 51곳만 따졌을 땐 전체 모집인원 중 무전공 선발 비율이 29.5%(2만5648명)를 차지한다.

유형별로는 의대·사범대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유형1)가 13.1%(1만1408명), 계열·단과대 내에서 전공을 고르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선택권을 부여하는 광역모집(유형2)은 16.4%(1만4240명)로 집계됐다.

국립대 22곳은 자유전공학부(7.5%, 3436명)와 광역모집(19.3%, 8851명)을 합쳐 총 26.8%(1만2287명)의 인원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교육부는 "보건의료, 사범, 종교, 예체능, 희소·특수학과 등은 모수에서 제외하고 산출했다"며 "대학별 제출자료 기준으로, 추후 전공선택권 범위 등 검증 후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73개 대학들은 2024학년도 입시에선 무전공 선발 비율이 10%를 넘지 못했었다. 당시엔 무전공 선발 비율이 6.6%(9925명)에 불과했었는데, 1년 만에 그 비중이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입시 업계에선 전공 선택의 폭이 넓어진 무전공에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계열과 학과별 정원이라는 제한이 있는 광역모집과 달리 모든 전공(의대, 사범대 등 제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 유형이 보다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모집 단위가 큰 만큼 합격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상향 지원하는 학생들의 규모도 변수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인기 학과 진입을 기대하고 무전공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면 합격선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과 다른 대학들 간 무전공 선발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대학으로 수험생들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방대 등을 지원하는 경우에) 학생들은 굳이 무전공을 가지 않고 바로 처음부터 원하는 전공에 원서를 낼 수 있다"며 "무전공을 통한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무전공 선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른 학과들의 합격선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기존 학과 모집인원이 줄면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상향 지원이 발생하고 그 자리를 성적이 보다 낮은 학생들이 차지하면서 반대로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무전공 선발 확대와 관련해 "무분별한 상향지원과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나친 하향지원을 불러오는 등 입시 현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무전공 선발 확대에 따라 학생들이 전공 선택시 인기 학과로 쏠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진로 탐색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전공 쏠림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은 이날 "(선례를 보면) 모 대학의 경우 전공설계지원센터를 통해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고 교육과정에서 전공설계를 할 수 있는 과목을 운영하는 등 충실한 지원이 있다"며 "대학들이 신입생들에게 체계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지원하면 막연한 전공 쏠림 현상은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기초학문 지원 방안과 관련해선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융합교육·연구에 대한 지원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대학별 무전공 모집 현황을 게재할 계획이다.

또 유튜브, 블로그 등 SNS에도 무전공 대학생들의 경험담, 대학 운영 사례가 담긴 영상과 자료를 올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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