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풍 식고 출생아는 급감…제주 인구 빨간불
제주 빠져나간 인구가 제주로 들어온 인구보다 많아…순유출률 0.3%
제주살이 열풍 식으면서 순유입 둔화…청년인구 유출 심각
제주 출생아수 올해 3월 251명…8년전보다 절반으로 줄어
2052년 제주 인구 64만 명…2022년보다 3만명 감소 예측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5월 30일(목)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박혜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30일)은 113번째 시간인데요, 제주에서도 인구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길 다룬다구요?
◆이인> 제주에서 출생아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제주를 빠져나가는 전출자는 늘면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30년 후 제주 인구는 3만 명이 줄어들 걸로 예측됐습니다. 그래서 인구 문제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박혜진>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 건가요?
◆이인>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호남·제주지역 국내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간 전출자는 8만 3195명입니다. 그런데 제주로 들어온 전입자는 8만 1508명이었습니다.
◇박혜진> 제주로 들어온 사람보다 제주를 빠져나간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군요?
◆이인>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아지면서 순유출이 발생한 건데요. 전입 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마이너스 1687명입니다. 한마디로 지난해 제주 인구가 1687명이 더 빠져나가면서 순유출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순유출률은 0.3%였습니다.
◇박혜진> 제주에서 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건 14년 만이라구요?
◆이인> 제주에선 지난 2009년까지 인구가 순유출되다가 공공기관과 수도권 기업의 제주 이전, 한달살이 열풍 등으로 2010년부터는 전입인구가 더 많은 순유입으로 돌아섰는데요. 2010년부터 유지된 순유입이 14년 만인 2023년에 순유출로 다시 바뀐 겁니다.
◇박혜진> 한때는 1만명 넘는 순유입도 발생했죠?
◆이인> 지난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1만 4632명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제주를 빠져나간 인구보다 제주로 들어오는 인구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깁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순유입 인구가 1만 4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박혜진> 이후에는 인구 순유입이 둔화되긴 했죠?
◆이인> 제주살이 열풍이 사그라들고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인구 순유입은 둔화됐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도 순유입은 3148명으로 제주에 들어온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전입인구가 8만 6865명으로 전출인구 8만 3717명을 앞질렀다는 얘깁니다.
◇박혜진> 청년층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구요?
◆이인> 지난해 1년간 연령별 인구 이동을 보면 10대는 740명이 순유출됐고 20대는 2002명의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한마디로 10대와 20대에서만 제주에 들어온 인구보다 제주를 빠져나간 인구가 2742명이나 더 많았다는 얘깁니다.
◇박혜진> 30대와 40대는 어떤가요?
◆이인> 제주 인구가 는 것은 과거 30대와 40대가 주도했는데요. 지난해에는 30대가 233명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고 40대도 순유입은 227명에 불과했습니다. 30-40대는 제주로 들어온 인구가 전출자보다 많긴 했지만 그 숫자가 확연히 줄어든 겁니다.
◇박혜진> 저출산 현상에 제주지역 출생아수도 급감했다구요?
◆이인>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제주 출생아 수는 2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명(12.2%명) 줄었습니다. 3월 기준으로만 따지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칩니다.
◇박혜진> 8년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구요?
◆이인> 2016년 3월 제주에서 태어난 출생아수는 517명이었습니다. 올해 3월 251명과 비교하면 8년만에 제주 출생아는 절반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박혜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출생아도 감소했죠?
◆이인> 1분기 출생아수는 8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5명) 보다 9% 감소했습니다. 합계출산율도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인 0.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입니다. 1분기 합계출산율 1명 선이 처음으로 무너진 지난해(0.94명)보다도 0.08명이 더 줄었습니다.
◇박혜진> 결혼도 줄고 있어 출산율은 더 떨어질 걸로 예상되죠?
◆이인> 올해 1분기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692건으로 지난해 1분기(734건)보다 5.7% 감소했습니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혼인 건수까지 감소한다는 건 인구감소가 더욱 뚜렷해질 걸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박혜진> 그래서인가요, 30년 후에는 제주 인구가 3만 명이 줄 걸로 전망됐다구요?
◆이인>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시도편: 2022-2052년' 자료에 따르면 제주 인구는 2022년 67만 명에서 2052년에는 64만 명으로 감소할 걸로 전망됐습니다 30년 사이 제주 인구 3만 명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박혜진> 인구는 2035년부터 역성장한다구요?
◆이인> 인구 성장률은 2022년 0.36%, 2025년 0.08%, 2030년 0.06%로 낮아지다 2035년에는 –0.06%으로 역성장하기 시작해 2040년 -0.17%, 2045년 -0.31%, 2052년 -0.69%로 마이너스 성장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박혜진> 고령인구는 증가한다구요?
◆이인> 제주의 고령인구는 2022년 11만 명에서 2052년 26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걸로 예측됐습니다. 증가율은 137.2%로 세종(318.2%), 경기(165.8%), 인천(157.9%)이어 4번째로 높습니다.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2년 16.4%에서 2052년 40.9%로 높아집니다.
◇박혜진> 반면 유소년 인구는 감소하죠?
◆이인> 유소년인구(0~14세)와 학령인구(6~21세)는 2022년과 비교해 2052년에는 각각 41.5%, 41.2%씩 줄어듭니다.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감소폭이 46.5%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진> 심각한 상황이네요?
◆이인> 고령인구는 크게 늘고 유소년·학령 인구는 급감하면서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한 가운데 있게 되는 나이인 중위연령은 제주의 경우 2022년 44.2세에서 2052년 59세로 급격히 늘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환갑의 나이가 중위연령이 된다는 얘기로 저출산과 고령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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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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