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수교 140주년 “한국,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장예지 기자 2024. 5.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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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한국은 모두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한국인은 특히 미적 감성이 뛰어나다. 양국은 잘 어울리는 파트너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만난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한국 사람은 아시아의 이탈리아 사람입니다"라며 친근함을 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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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인터뷰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집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탈리아와 한국은 모두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한국인은 특히 미적 감성이 뛰어나다. 양국은 잘 어울리는 파트너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만난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한국 사람은 아시아의 이탈리아 사람입니다”라며 친근함을 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34년 차 외교관으로 개발·경제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1993년 타이 방콕에서 근무한 뒤 30여년만인 지난해 9월 아시아에 돌아왔다. 그는 “지금 유럽에서 한국은 누구나 가보고 싶은 나라다. 예전엔 아시아 하면 ‘도쿄’, 즉 일본이란 인식이 컸지만 한국이 많이 부상하면서 지금은 ‘서울’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가토 대사는 다음달 3일 예정된 공화국 선포일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뒤인 1946년 6월2일은 국민투표를 통해 이전의 입헌군주제 대신 공화정을 선택했다. 이 국민투표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이 부여됐다. 6월2일은 ‘공화국의 날’로 이탈리아 최대 국경일이다.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한-이 양국은 ‘패션·푸드(음식)·퍼니처(가구)’로 대표되는 ‘3에프(F)’ 중심의 교역을 넘어 우주·항공 등 이탈리아가 우위를 선점한 기술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해 산업·우주·물리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탈리아는 옛 소련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우주항공 산업 강국으로, 연간 약 145억달러(19조8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 한국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했던 가토 대사는 “경제 교역과 문화 교류, 과학 분야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과거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등 가까운 나라와의 문제에 치중했지만,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차원의 긴장이 큰 상황에선 먼 곳일지라도 같은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오는 6월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선 주요 관심사였던 아프리카 개발협력 문제와 인공지능(AI) 분야 등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초청 명단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가토 대사는 다가올 가을 이탈리아 피우지 지역에서 열릴 주요7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초청했고, 과학·경제 등을 논의하는 기술 분야 회의에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청해 한국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대사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주요7개국 회의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질 지역”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 의혹을 두고 “머나 먼 곳에서 일어난 전쟁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우크라이나는 이제 직접적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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