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에 3000원 넘은 우윳값, 올해도 오른다...인상폭은 둔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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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가 낙농가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음용유용 원유 물량이 올해 처음으로 줄어든다.
━올해부터 음용유 구매량 축소..."가격 인상폭 최소화에 도움"━이와 함께 원윳값 협상 시 우유업계가 낙농가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음용유용 원유 물량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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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가 낙농가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음용유용 원유 물량이 올해 처음으로 줄어든다. 음용유용 원윳값의 인상 범위는 전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부터 낙농진흥회의 원윳값 협상이 시작될 예정으로 우유업계는 바뀐 내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업계와 낙농진흥회는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나온 우유 생산비를 토대로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원윳값 협상에는 지난해 우유 생산비와 사료비 인상분이 고려되는데 두 항목이 모두 오르면서 음용유용 원윳값 결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음용유용 원유는 통상 흰우유, 발효유 제조에 사용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리터당 1003원으로 전년 대비 44원 올랐고,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는 588원으로 18원 올랐다. 이를 토대로 우유 생산비 증가분 중에서 사료비 증가액의 비중을 계산하면 40.9%다.
'원유의 사용 용도별 차등가격제 운영 규정'에 따라 사료비 비중이 60% 이하인 경우에 해당돼 올해 생산비 증가분(44원)의 -30~60% 범위 내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단, 음용유용 원유 사용량 변동 폭이 10% 이상 줄었을 때만 마이너스 단위로 협상을 할 수 있는데 지난해 음용유용 원유 사용량은 2% 감소해 0~60% 범위에서 협상할 수 있다.
즉 올해 생산비 증가분 44원의 60%에 해당하는 최대 26원까지 원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결정된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 1084원에서 최대 26원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음용유용 원윳값은 전년 대비 88원 오른 1084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원윳값 협상 시 우유업계가 낙농가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음용유용 원유 물량도 줄어든다. 반대로 가공유용 원유 구매량의 범위는 늘어난다. 우유 소비량과 업계의 음용유용 원유 사용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조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업계가 사용한 음용유량은 169만톤으로 172만5000톤을 기록한 2022년 대비 2% 줄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우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음용유용 원유 195만톤, 가공유용 원유 10만톤을 구매해야 했으나 물량에 변동이 생기는 것으로 정확한 감축량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음용유용 원유의 감축 범위는 9112~2만7337톤이라고 밝혔다. 음용유 과잉량의 10~30% 수준으로 범위를 책정했다.
우유업계는 구매하는 음용유용 원유 물량이 줄었지만 우유 가격 책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음용유용 원유 잉여량이 많아 구매량을 줄일 수 있게 해달라는 업계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면서도 "가격 책정은 우유 생산비가 중요하다. 생산비가 전년보단 적은 폭이긴 해도 올랐기 때문에 원윳값도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를 토대로 유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음용유용 원유 구매량을 줄일 수 있게 돼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음용유용 원유가 가공유용보다 가격이 비싼데 기업 입장에선 구매량을 줄이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을 내리진 못해도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등의 이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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