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PC 70% 채우겠다" 삼성전자 비장의 무기는
MS 생성형 AI 기본 탑재해 하이브리드 AI 구현
갤럭시AI, PC에서도 활용…갤럭시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가 AI 노트북 제품군 강화를 통해 AI PC 시장 선점에 나섰다. 내달 최초 코파일럿+ PC인 갤럭시북4 엣지를 시작으로, AI PC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내 AI 노트북 시장의 3분의2를 갤럭시북으로 채우는 게 목표다.
삼성-MS-퀄컴 손잡고 AI PC 키운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이태원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내달 18일 정식 출시될 '갤럭시 북4 엣지'를 선공개했다.
갤럭시 북4 엣지는 국내 최초의 코파일럿+ PC다. 코파일럿+ P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공개한 AI PC의 새로운 기준이다. MS의 생성형 AI 비서 '코파일럿'이 탑재된 윈도 운영체제(OS)를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PC를 말한다.
코파일럿+ PC는 AI 코파일럿이 기본 탑재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일부 AI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다. 인터넷 없이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와 챗GPT와 같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한다는 의미다.
이날 삼성전자는 코파일럿+ PC의 대표 기능 중 하나도 '리콜' 기능을 소개했다. 사용자가 과거 작성한 문서나 이메일, 영상 콘텐츠 등을 문자나 음성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AI가 사용자의 PC 화면을 스냅샷 형태로 저장했다가, 열어보고 싶을 때 이를 다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셋이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최대 초당 45 TOPS(초당 45조회 연산)의 처리속도를 제공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지성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코리아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갤럭시 북4 엣지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AI PC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라며 "업계 선두의 성능과 수일간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 등 사용자의 컴퓨팅 경험을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AI 성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PC 시장 선점 목표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국내 AI PC 시장 점유율 3분의 2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체 국내 PC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 49.4%의 1위 업체다. 나아가 향후 성장할 AI PC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60~70%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박준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상품기획팀장(상무)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4 엣지 출시를 통해 국내 AI PC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 AI 노트 PC 시장에서 3대중 2대가 갤럭시 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AI 사용성을 지속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전부터 이같은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는 '갤럭시 제품과의 연동성'이 있다. 이번 갤럭시북 신제품에서는 스마트폰에 도입된 '갤럭시 AI'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북4 엣지와 갤럭시 스마트폰을 '링크 투 윈도우'로 연결하면, 갤럭시 AI의 기능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회의 내용을 녹음한 뒤 갤럭시 북4 엣지에 연결하면, PC에서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활용해 요약이나 번역을 진행하고 이메일에 붙여 넣을 수도 있다.
박 상무는 "이제 소비자들은 한 가지 제품만 쓰지 않는다"며 "심리스한 연동 경험이 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PC와 갤럭시 스마트폰, 코파일럿의 연동 경험이 소비자에게 한 단계 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18일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10여개국에 갤럭시북4 엣지를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북4 엣지에 이어 하반기에는 퀄컴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박 상무는 "새로운 이제 AI PC 시대를 맞아 큰 변화를 예상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며 "다방면의 라인업 확대 전략을 포함해 올해 AI PC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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