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한 발 물러선 EU…K-전기차 입지 좁아지나

임주희 2024. 5.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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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논의하자 중국이 EU와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EU는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기에 관세 인상을 막기 위해 중국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에 물량 공세를 퍼붓게 되면 국산차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추가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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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 인상 움직임에…中, 협상 개시
값싼 中 EV 유럽 침투…현대차·기아 입지↓
BYD 아토3, 기아 EV3보다 저렴…가격 고민 깊어져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BYD 매장에서 BYD 씰 차량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더 기아 EV3. 기아 제공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논의하자 중국이 EU와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U의 결정에 따라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으로 대거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 4분기께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가 유럽 론칭을 앞두고 있어 판매 가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당국이 협상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중국이 EU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10%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으로 눈을 돌림에 따라 중국 당국은 유럽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달리 EU는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개발에서 중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이 막대하기에 관세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각각 32%, 36%가량을 중국에서 팔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BYD가 판매량을 넘기 전까지 14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 1위를 꿰차고 있었다.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배터리 등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많은 차량을 수출하고 있는 유럽 완성차 업체에게는 치명적이다. EU는 오는 7월 4일에 중국산 전기차 관련 관세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EU가 관세 인상을 포기하게 되고 오히려 중국과의 협력이 확대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는 큰 타격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들이 대거 유럽으로 들어오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기준 현대자동차·기아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EU에서 29만824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EU에 속하지 않은 영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까지 넓히면 36만9739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4위로 올라간다.

유럽이 현대차·기아에게도 중요한 시장인 만큼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 상반기 국내에 EV3를 출시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EV3의 가격을 3만5000(약 4800만원)에서 5만달러(약 6800만원) 사이로 책정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최근 발표한 주력 모델인 신형 아토3의 가격을 전작보다 11.8% 내린 11만9800위안(약 2200만원)으로 인하했다. 현재 아토3는 유럽에서 4000만원대 중반으로 판매 중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이 이뤄지지 못하면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운 EV3의 위치가 애매해질 우려가 있다. 기아는 올 4분기께 유럽에 EV3를 론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EU는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기에 관세 인상을 막기 위해 중국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에 물량 공세를 퍼붓게 되면 국산차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추가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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