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86 폭등→ML 전체 3위 '추락'…'7실점 최악투'는 10일 휴식의 여파? 이마나가는 '변명'하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칭에 일관성이 없었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81구,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 첫 패배를 떠안았다.
올 시즌에 앞서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29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마나가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기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마나가는 5월 일정이 시작된 후 첫 경기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이마나가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 1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1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마크하며 승승장구의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마나가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매 등판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이날 투구는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최악의 투구였다. 0.84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이 1.86까지 대폭 치솟았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이마나가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조이 오티즈에게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내주더니,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던진 초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번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투런포를 맞은 뒤 윌리 아다메스-개리 산체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이마나가는 2회에도 블레이크 퍼킨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제이크 바우어와 잭슨 추리오, 브라이스 투랑을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3회 오티즈에게 안타를 맞더니, 옐리치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면서 이날 세 번째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집중타가 시작됐다.
이마나가는 이어지는 1사 1, 2루에서 아다메스, 산체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 5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이마나가는 바우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퍼킨스에게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투런홈런까지 내주면서 3이닝 만에 7실점을 기록했다. 이마나가는 4회 투랑-오티즈-울리엄 콘트레라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옐리치를 3루수 뜬공으로 묶어냈으나, 후속타자 아다메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마나가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카일 헨드릭스가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빼앗긴 승기를 되찾지 못한 결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직전 등판이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아예 한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던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4⅓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진 이마나가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변명'하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풀카운트' 등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경기가 끝난 뒤 "체인지업(스플리터)가 좋지 않았던 것이 지금까지의 등판과 차이였다. 10일의 휴식은 회복에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됐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강도 높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분하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풀카운트'는 이마나가에 대해 "일절 변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미나가는 10일의 휴식에 대해 "오히려 제대로 쉴 수 있었기 때문에 컨디션과 어깨, 팔꿈치 모두 문제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다만 나도 계속해서 높은 코스의 좋은 공을 던질 수 없었고, 상대 타자들이 제대로 던진 공에도 대응을 잘했다. 투수 코치님께도 말했지만, 피칭에 일관성이 없었다"며 "다음 등판에는 제대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끝으로 이마나가는 "이보다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경기도 있었다. 오늘보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더 힘든 후반기가 있을 것이다. 그를 대비해 오늘 경기를 반성하고, 다음 등판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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