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키맨' 구미현, 결국 오빠 편 서다…아워홈 구지은 체제 '휘청'

이형진 기자 이호승 기자 2024. 5.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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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이어온 아워홈 '남매의 난'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결전의 날인 31일을 하루 앞두고 '키 맨' 구미현씨가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편에 서겠다고 통보한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현씨는 이날 오전 막내 구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씨에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견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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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 하루 앞두고 자매들에 최후통첩 "나는 오빠편·대표이사 할 것"
아워홈 매물로 나올까…세자매 의결권 통합 협약에 법적 분쟁 소지도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구본성 전 부회장.

(서울=뉴스1) 이형진 이호승 기자 = 10년을 이어온 아워홈 '남매의 난'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결전의 날인 31일을 하루 앞두고 '키 맨' 구미현씨가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편에 서겠다고 통보한 것.

현 경영을 맡고 있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큰 언니 미현씨를 설득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경영권을 내 줄 위기에 처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현씨는 이날 오전 막내 구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씨에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견을 알렸다.

장녀 미현 씨는 지난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고, 미현씨 본인과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

아워홈의 지분구조는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동생들인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 씨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당초 미현씨는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처벌 당시 여동생들과 의결권 통합 협약을 통해 오빠를 끌어내리고, 막내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로 올렸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치르는 중이다.

그러나 미현씨는 배당 등의 문제로 구 부회장과 다른 노선을 취해왔고, 지난 정기 주총에서 오빠의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했다.

정기 주총에서 임명된 사내이사는 미현씨 부부 2명 뿐으로, 상법에 따라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추가 사내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오빠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구재모씨와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에 맞서 구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안건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으로 1401만9520주 한도(전체 지분의 61%) 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안이다.

큰 언니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이사회 장악 후 지분 현금화에 목적이 있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고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노조 제공)

다만 미현씨가 서한대로 구 전 부회장 측에 선다면 경영권은 장남·장녀 연합의 손으로 넘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물밑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아워홈 경영권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긴 후폭풍도 이어질 수 있다. 미현씨의 결정이 2021년 의결권 통합 협약에 어긋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미현씨에 부과되는 위약벌은 최대 1200억원(두 자매에 각 600억 원씩) 규모까지 가능해 긴 법적 분쟁도 가능하다.

아워홈 노조도 "현재의 경영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며 최근까지 미현씨 자택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통 사업인 식자재 유통업을 기반한 아워홈은 최근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이 구 전 부회장 측에 넘어가면 구 부회장이 이끌고 온 신사업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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