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캄보디아 진출 드라이브… 임직원 기살리기도 적극 나서

이윤희 2024. 5.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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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재구조화, 해외 확대 추진으로 중장기 성장 발판 다져
아프리카, 북미, 아시아 3개축을 바탕으로 한 해외 개발사업 확대 지속 추진
해외자금조달 다변화를 통해 재무안정성 선제적 조치
직원 급여 3.5% 인상, 리프레쉬 휴가로 기살리기 나서
대우건설 이용희 재무관리본부장(오른쪽)과 쿠웨이트 ABK의 그룹 CEO대행 압둘라 알 수마이트가 지난 3월 10일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했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5월 17일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를 예방했다.

대우건설이 부진한 국내 건설경기를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발판 다지기에 나섰다.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회장은 지난달 17일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며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현지에서의 개발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사업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이번 캄보디아 총리 예방과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인 골드브릿지 그룹과의 협력(MOU)로 이어지며 현지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작년에만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사업의 수주 포트폴리오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국내외인프라사업을 비롯해 비주택 건축분야의 수주 확대다.

올해에도 대우건설은 4390억 원 규모의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하고 공주 천연가스 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와 같은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민자사업 분야에서도 GTX-B 노선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비주택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해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침체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응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사업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 라는 4가지 대응 방안을 구축키로 했다.

이는 내실경영을 통한 내부 시스템 개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불확실한 건설경영환경을 극복하여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안전과 품질에서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에 앞장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재무분야에 대해서도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에 앞서나가고 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불안으로 금융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통해 현금 보유고를 확보하여 국내 불안정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총 2억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을 발행한 후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 쿠웨이트에서 2억5000만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일본의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안정적(A-/Stable) 신용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시기에도 다양한 해외 현지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경험을 쌓아 왔다. 이러한 대우건설의 노하우와 경험은 앞으로 해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 기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통해 3.5%의 인상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첫 해 평균 10% 인상에 이어 지난해 4.5%, 올해 3.5%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급여인상을 통해 직원 기살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6월부터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직원들은 희망하는 시기에 맞추어 1개월에서 최대 2개월까지 가능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제주도 한달살기'나 휴가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직원들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노리고 실시한다는 시선도 있으나 현장직원 및 본사 필수직, 팀장, 임원 등 보직자를 제외한 직원들이 신청대상으로 대상자가 많지 않고 유급휴직이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수준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히려 이번 리프레쉬 휴직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긴 시간이 필요한 해외여행을 준비하거나 자격증 취득과 같은 자기 개발 기회로 계획하고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해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DNA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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