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녀 구미현, '대표이사 오른다' 통보...1200억원 소송 맞대응

지영호 기자 2024. 5.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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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씨가 삼녀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내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구미현씨가 이사회를 장악한다면 구 부회장은 둘째 언니(차녀) 구명진씨와 손잡고 미현씨를 상대로 1200억원대 계약위반 소송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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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지난 5월15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진행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22.5.15/뉴스1


그동안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씨가 삼녀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내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구미현씨가 이사회를 장악한다면 구 부회장은 둘째 언니(차녀) 구명진씨와 손잡고 미현씨를 상대로 1200억원대 계약위반 소송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구미현씨는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주요 주주인 차녀 구명진씨와 삼녀 구지은 부회장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현씨는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건에 찬성표를 던져 이사회 구성요건도 갖출 계획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본인과 장남 구재모 전 아워홈 이사, 황광일 전 아워홈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구미현씨 19.28%, 구명진씨 19.60%, 구지은 부회장 20.67%, 기타 1.89%다. 지난 주총에서 구미현씨는 구 전 부회장과 연합해 구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은 모두 부결시키고 자신과 남편 이영열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인 아워홈은 사내이사를 3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현재 구미현씨와 이영렬씨 두명만 사내이사로 오른 상태여서 구 부회장 측 이사회가 경영을 유지해왔지만 임시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 측 3인이 선임되면 이사회도 구본성-구미현 연합으로 교체된다.

구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예기치못한 구미현씨의 대표이사 선임 건에 크게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구명진 연합은 구미현씨와 함께 맺은 주주간계약을 무기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세 자매의 주주간계약은 2021년 4월 세 자매가 구 전 부회장을 아워홈에서 퇴출시킬 때 주총 의결권 통일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반한 경우 개인당 300억원의 위약금이 책정돼 있다. 만약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에 오르고 구본성 측 사내이사 선임을 강행할 경우 구지은-구명진 연합은 1200억원 규모의 주주간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벌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주총에서 구미현씨와 이영렬씨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구지은, 구명진에 각각 300억원, 이번 주총에서 구미현씨 대표이사 선임과 구본성 측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각각 300억원씩이다.

다만 구지은-구명진 연합은 세 자매 주주간계약이 계속 유효하다고 보는 반면 구본성-구미현 연합은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어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구 부회장 측은 지난 1월 주주간계약에 관한 본안소송에서 효력이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구미현씨는 대표이사에 오르더라도 '회사 매각'이란 목적 달성이 여의치 않게 된다. 아워홈 경영권에 관심있는 자본이 있다하더라도 거액의 소송에 휘말린 구미현씨 지분을 인수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현씨가 대표이사에 오르려는 이유는 원활한 회사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라며 "가압류 걸린 지분을 사려는 투자자가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부인 구미현씨가 경영권을 쥐게 되면 아워홈은 사실상 공중에 뜬 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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