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지 '헐값'에 내줬는데…" 옛 동우대 부지 매각 추진에 들끓는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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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경동대 설악 캠퍼스)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속초시는 지금 동우대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매각 중단과 부지 환수를 결사적으로 외치는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해 해당 부지의 공익적 활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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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개발행위 허가제한해야"… 시도 "행정력 총동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경동대 설악 캠퍼스)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동우대 부지 환수 및 공익적 활용을 위한 속초시민네트워크(속초시민네트워크)는 30일 성명을 통해 "속초시는 동우대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속초시민네트워크는 "경동대가 시민들과의 굳은 약속조차 파기하며 학과를 이전하고, 남은 동우대 부지와 건물을 수백 배 차익을 남기는 재산 증식을 위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대학 설립이란 '공익적 목적'을 위해 헐값에 부지를 제공한 지역의 헌신은 사학 집단의 탐욕에 무참히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속초시는 지금 동우대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매각 중단과 부지 환수를 결사적으로 외치는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해 해당 부지의 공익적 활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속초시민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주민 230명의 서명서도 속초시에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속초시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의 대대인 반대운동에 적극 찬성한다"며 "속초시가 갖고 있는 모든 행정력을 오로지 시민만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의 노력으로 얻어낸 동서 고속철과 동해북부선, 투자선도지구 역세권 개발사업 등 속초 발전과 미래 개발을 재단의 부지 매각과 홍보에 활용하는 처사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지역사회 혼란에 대해 학교법인에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조속한 시일 내 업무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경동대는 이달 초 학교 홈페이지에 옛 동우대 부지와 건물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 부지는 학교 용지 20만 5977㎡, 노학 온천지구 지정 부지 9만 6413㎡ 등 총 30만 2390㎡로서 예정 가격은 781억 8300만여원이다. 또 매각 대상 건물은 교사(校舍) 등 4만 8574㎡, 예정 가격은 73억 4300만원으로서 전체 매각 예정가는 855억 2600만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학교 부지의 절반 이상이 '교육 목적'으로 속초시로부터 '헐값'에 넘겨받은 시유지란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우대 설립 당시인 1980년 속초시는 노학동 일대 시유지 18만 1597㎡를 학교법인에 1억 3050만 3559원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당 718원의 '헐값'이었다.
따라서 경동대 측의 계획대로 해당 부지가 매각된다면 40여년 전 매각가 대비 500배, 총금액 대비 800배 넘는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경동대는 이번 입찰공고를 내면서 "해당 부지와 인접 지역엔 2027년 동서 고속철 개통으로 KTX 속초역사가 들어서고 역세권 개발이 예정돼 있다"고 홍보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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