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I 및 신사업 기반으로 혁신 속도 높인다

최효정 기자 2024. 5. 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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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전사적인 AI(인공지능) 도입을 추진하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이라는 4가지 테마로 신사업을 확장한다.

롯데는 지난 3월 7일 최신 AI 트렌드 점검 및 그룹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롯데 CEO A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롯데지주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마련된 신사업 전시관을 주주가 체험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CEO가 먼저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자 기획했다.

컨퍼런스에서는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 역할을 비롯해 AI 도입 후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사례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에는 AI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4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잠실점 총 여섯 곳의 안내데스크에서 일평균 약 700건의 고객 문의가 접수되는 가운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 고객이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본인의 언어로 질문을 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직원이 확인 후 한국어로 대답하면 내용이 질문한 언어로 실시간 변환돼 모니터에 송출되는 방식이다.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통역을 지원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더욱 고도화된 과일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수박의 경우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등 ‘수박 속’ 상태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스크래치 등 외부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로, 여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이달 도입한 생성형 AI기반 챗봇 ‘AI-FC(AI Field Coach: 인공지능 운영 관리자)’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기본적인 POS 사용법부터 발주, 상품, 행사 정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공식앱인 ‘세븐앱’ 및 세븐일레븐 경영주 전용 앱을 통해 제공되는 AI-FC는 직접 대화하는 형식으로 질의할 수 있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실수로 오타나 다소 부정확한 내용을 기재하여도 유연하게 대처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바이오앤웰니스 부문에서 신성장을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사업 계획을 단계별로 이행 중이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글로벌 박람회에 부스 전시, 주제 발표 등을 통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역량과 항체∙약물접합체(ADC : Antibody-Drug Conjugates) 기술 플랫폼 조성 계획, 국내 플랜트 중심 중장기 사업 전략과 바이오 벤처 협업 계획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EVSIS는 이달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 현지 법인 ‘EVSIS America’를 설립했다.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EVSIS는 올해 2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 능력이 약 2배 이상 증대되어,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EVSIS는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서비스 등 사업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며 도심 인접 지역에 충전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작년까지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7500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4대 신성장 테마 중 ‘뉴라이프 플랫폼’ 영역에서는 대표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자회사 칼리버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번 CES에서는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 간 실시간 소통을 돕는 ‘라이브 메타버스 기술’ 등 칼리버스에 새롭게 적용되는 ‘UGC(User-Generated Content)’, 즉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콘텐츠를 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칼리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VR 촬영 및 합성 기술, 렌더링 기술, 그리고 고용량 데이터 압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디지털 오브젝트를 빠른 처리 속도로 생성하는가 하면, 다수의 사용자가 모여 소통하는 과정에서 현실감 있는 가상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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