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경보시설에 대한 우크라 공격'에 美 우려…"너무 민감한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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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최근 무인기로 러시아의 핵 조기 경보 레이더를 공격한 사건에 관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보 분석가이자 미국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대표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러시아의 핵 억지 기반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위험한 공격은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위험한 긴장 고조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핵 지휘 통제와 조기경보 시설은 공격에서 예외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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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최근 무인기로 러시아의 핵 조기 경보 레이더를 공격한 사건에 관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 사건이 러시아를 자극해 긴장을 고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WP에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레이더를 공격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장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의 조기 경보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일부 무력화된다면 미국과 러시아의 핵 균형추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난주 러시아 레이더를 2차례 공격한 사건을 놓고 우려를 전달했다. 러시아 남동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아르마비르에 대한 공격은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관리는 "이들 시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관하며 핵 억지 능력 등 미국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전략적 억지 능력을 표적으로 한다고 (러시아가)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가 이번에 공격당한 레이더 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의 대공 무기 사용 현황을 감시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GUR)이 레이더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자국 남부에서 군 활동을 추적하는 러시아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지는 카자흐스탄과의 국경 근처인 오르스크에 있다. 이 기지를 공격한 드론 무려 1800㎞ 이동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다.
이 기지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조기 경보 시설을 공격하면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관리는 "러시아는 핵 활동의 조기 감지 능력이 손상됐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하지만, 러시아의 억지 능력이 표적이 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공격하면 그들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할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앞서 몇 번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체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미국은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파견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정유 시설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해서다.
안보 분석가이자 미국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대표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러시아의 핵 억지 기반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위험한 공격은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위험한 긴장 고조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핵 지휘 통제와 조기경보 시설은 공격에서 예외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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