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콩쥐가 이겨" 현실됐다…민희진, 어도어 대표 유지[종합]

장진리 기자 2024. 5. 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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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이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30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냈고,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면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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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방시혁(왼쪽), 어도어 민희진. 제공| 하이브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민희진이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30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첫 운명의 날에서 법원이 민희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 사유나 사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라며 가처분 인용을 결정했다.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 80%, 민희진 18%, 민희진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어도어 임직원 2%로,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가처분 기각을 염두에 두고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의 물갈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이재상 CSO, 이경준 CFO, 김주영 CHRO 등을 후보로 뒀다.

하이브는 구체적인 후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이사 후보 3인의 역할과 범위, 조직 안정화와 지원 방안 등은 결정되는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당장 민희진 대표를 해임할 가능성은 요원해졌다.

그러나 이번 가처분 인용이 어도어 모든 이사진의 해임을 막을 수는 없다. 해당 가처분 인용은 민희진 대표 1인만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부대표, 이사는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부대표, 이사가 하이브의 뜻대로 해임된다면 나머지 경영진은 하이브가 대표이사 후보로 올렸던 이재상 CSO, 이경준 CFO, 김주영 CHRO 등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최측근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될 전망이다.

▲ 민희진 ⓒ곽혜미 기자

양측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냈고,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면서 맞불을 놨다.

양측은 지난 17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경영권 탈취, 뉴진스 차별대우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뉴진스 멤버들은 직접 탄원서를 제출하며 민희진 대표 편에 섰고,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강진석 변호사를 선임해 본격 행보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계속되는 갈등 속, 뉴진스는 새 싱글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멤버들은 소통 앱을 통해 팬들에게 의미심장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다니엘은 "어쨌든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결국엔 지나갈 거야. 나쁜 꿈이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처럼! 그러면 당신은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냥 이겨내면 되는 문제인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민지 역시 "버니즈(공식 팬덤명)가 생각하고 걱정해주는 것 보다 뉴진스는 단단하다"라며 "우리는 깡과 총이 있는 토끼들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깡총깡총. 총은 장난인 거 알지? 사랑의 총알"이라고 팬들을 다독였다.

▲ 뉴진스. 제공|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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