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무역수지 3년 만에 흑자 예상…성장률 2.5%”

김경학 기자 2024. 5. 30. 16: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늘어나 올해 무역수지가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높은 2.5%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30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내 실물 경기는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지만, 수출이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은 주력 산업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8.3% 증가한 684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6836억달러) 수준을 웃도는 규모다. 수입은 수출 업황 개선에 따른 중간재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6513억달러로 예상됐다. 이로써 올해 무역수지는 335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로 사상 최대치인 7000억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최근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간 수출액이 1300억달러를 웃돌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이 35.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산업 수출도 작년 대비 2.6% 증가한 963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수출 회복 흐름을 반영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2.5%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 전망에서 제시한 것과 같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6%보다 낮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최근의 경기 개선 흐름이 순수출에 강하게 의존한 것으로, 올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1.8%, 2.3%에 그쳐 부진한 내수 흐름은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고물가, 고금리의 영향이 내수 성장세를 제약할 전망이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세가 전체 경제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대외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와 주요국 금리 인하 시점, 전쟁 등의 지정학적 갈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