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지오학교, 태평양전쟁 현지 찾아 추모음악회 연다

조영석 기자 2024. 5.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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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화순의 대안학교 학생들이 사이판과 티니안섬을 방문, 추모 음악회를 연다.

전남 화순의 대안학교인 지오학교(교장 서광렬)는 역사탐방단이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사이판과 티니안섬을 방문해 일제강점기 한국인 희생자 추모 활동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의 단체묘역이 조성돼 있는 충남 천안의 '망향의동산'에서도 추모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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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0일부터 16일까지 사이판·티니안 방문
추모음악회를 앞두고 화순 지오학교 ‘노스텔지어’ 학생 탐방단이 학교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지오학교 제공)/뉴스1

(화순=뉴스1) 조영석 기자 = 일제강점기 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화순의 대안학교 학생들이 사이판과 티니안섬을 방문, 추모 음악회를 연다.

전남 화순의 대안학교인 지오학교(교장 서광렬)는 역사탐방단이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사이판과 티니안섬을 방문해 일제강점기 한국인 희생자 추모 활동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을 확대하는 한편 음악을 통해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다짐을 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교육청의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사업 지원을 받은 이번 탐방단은 중고등 재학생 9명과 인솔교사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태평양 전쟁 중 2700여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비행장건설 등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된 아픔이 서린 곳이다.

특히 티니안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떨어뜨렸던 두 개의 핵폭탄을 실은 폭격기가 이륙한 곳으로 유명하다.

티니안에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가정을 꾸린 한국인들이 적지 않아, 전체 인구의 45%가 한국계라는 주장도 있다.

'노스텔지어'로 이름을 지은 이들 탐방단은 방문기간 동안 사이판의 태평양 전쟁 한국인 위령탑 참배와 격전지를 답사한다.

이어 티니안 산호세마을 북부에 있는 한국인 위령비를 참배하고, 현장에서 색소폰앙상블 추모음악회를 갖는다.

음악회에는 티니안 시장이 참석예정이며, 현지의 한국인 후손 학생들과도 교류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사전 자료조사는 물론이고 추모음악회를 위해 틈틈이 색소폰과 클라리넷 등 관악기 연습에 매진 중이다.

참가학생 대표 박민서(고2) 학생은 "팀 이름을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슬픔을 의미하는 '노스텔지어'로 지었다"며 "일제강제동원 관련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역사를 보는 눈이 해외까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광렬 교장은 "이번 탐방을 통해 아픈 민족사를 살펴보며 청소년들이 미래 역할을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의 단체묘역이 조성돼 있는 충남 천안의 '망향의동산'에서도 추모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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