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급등 여파…환율 1379.4원, 한 달 만에 ‘최고’[외환분석]

이정윤 2024. 5.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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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80원 부근까지 올라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만약 PCE 물가가 예상을 하회한다면 급등한 미 국채 금리를 잠재우며 환율도 하락할 수 있겠으나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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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원 오른 1379.4원 마감
장중 1380원 터치…지난 2일 이후 최고치
미 국채 입찰 부진에 ‘금리 급등’…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7400억원대 순매도
강한 금리 상승에 주식시장 부담…PCE 물가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부근까지 올라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5.0원)보다 14.4원 오른 137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1382.0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371.8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오후 2시 49분께는 1380.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일(1382.3원) 이후 최고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은 소폭 내리며 1380원 턱 밑에서 마감했다.

미 재무부의 연이은 국채경매 결과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매도(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년물과 5년물에 이어 7년물 국채 입찰까지 수요가 부진하자 미 국채 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꺾이지 않고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1회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장기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독일, 일본 등 글로벌 금리도 뛰고 있다.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47분 기준 105.12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8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4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전부터 미국 증시 선물이 계속 하락하면서 환율도 많이 뛴 것 같다”며 “주식시장도 1% 이상 하락해 전반적인 위험자산 회피에 환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너무 강하게 나오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날 장 마감 이후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된다. 만약 PCE 물가가 예상을 하회한다면 급등한 미 국채 금리를 잠재우며 환율도 하락할 수 있겠으나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만큼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 지표”라며 “앞으로 지표들이 많이 나올 시기인 만큼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1억2300만달러로 집계됐다.

3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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