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동맹’ 출범…BPA "환적 물량,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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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량 기준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Maersk)와 5위 하팍-로이드(Hapag-Loyd)가 결성한 '제미니(Gemini Cooperation)' 동맹의 내년 2월 출범을 앞두고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의 지위를 잃을 우려가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부산항만공사(BPA)가 환적 물량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30일 BPA는 제미니 동맹이 차지하는 전체 부산항 환적물량 중 유럽향발 물량이 1%도 되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는데다 오히려 부산-북중국지역간 전용 셔틀 노선 2개가 신설돼 2%(31만TEU) 가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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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선복량 기준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Maersk)와 5위 하팍-로이드(Hapag-Loyd)가 결성한 '제미니(Gemini Cooperation)' 동맹의 내년 2월 출범을 앞두고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의 지위를 잃을 우려가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부산항만공사(BPA)가 환적 물량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30일 BPA는 제미니 동맹이 차지하는 전체 부산항 환적물량 중 유럽향발 물량이 1%도 되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는데다 오히려 부산-북중국지역간 전용 셔틀 노선 2개가 신설돼 2%(31만TEU) 가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월 공식 출범을 앞둔 제미니 동맹은 최근 26개의 메인 노선(대륙간 노선)과 32개의 셔틀 노선(대륙 내 노선)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메인 노선 중 아시아~유럽 노선 7곳에서 부산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항만을 기항지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으로서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BPA는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환적 물량 자체가 적을 뿐더러 새로 추가된 북미향 노선이 운영된다면 부산항의 전체 환적 물량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의 환적물량의 대부분은 북미와 동북아시아로 향하고 유럽은 지리적으로 멀어 비중이 낮다. 지난해 기준 부산항 전체 환적 물량(1240만 TEU) 중 동북아시아향발 환적 물량은 35.9%(445만3000TEU), 북미향발 환적 물량은 31.7%(393만2000TEU)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유럽향발 환적 물량은 3.5%(43만5000TEU)에 불과하다.
게다가 유럽향발 환적 물량 중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비중은 각각 5.3%(2만3000TEU), 17.8%(7만8000TEU) 수준이어서 이들 물량이 줄더라도 부산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BPA의 설명이다.
오히려 제미니 동맹이 발표한 노선 중 부산-북중국 간 전용 셔틀노선 2개(천진·대련-부산, 칭다오-부산)가 신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중국향발 북미 환적물량이 연간 약 31만 TEU(천진·대련-부산 14만TEU, 칭다오-부산 17만TEU) 증가할 것으로 BPA는 전망했다.
이응혁 BPA 국제물류지원부장은 "유럽향발 환적 전체 화물량 중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비중이 줄더라도 북미로 향하는 환적 물량이 31만TEU 증가한다면 전체 환적 물량은 되려 증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산항에서 중국 항만을 거치지 않고 말레이시아(탄중 펠레파스 항만)에서 환적하는 셔틀 노선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 유럽에 수출하는 국내 화주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BPA는 내다봤다. 제미니 동맹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노선이 운영되면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송 기간은 30일로 닝보항, 상하이항, 칭다오항 등 중국 주요 항만에서 로테르담까지의 운송 기간인 32~35일보다 현저히 줄어든다. 머스크가 운영 중인 탄중 펠레파스항은 말레이시아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로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 직선거리 약 10㎞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 부장은 "보통의 셔틀 노선과 달리 이 노선에는 6000~9000TEU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이 투입돼 주 1회씩 운영될 것"이라며 "탄중 펠레파스항의 환적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미니 동맹이 발표한 노선은 오는 9월 중 공식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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