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뇌산업, 실용적 뇌연구가 여는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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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는 여전히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과학적인 수수께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실용적인 뇌연구 성과에 기반한 뇌산업 플랫폼이 형성되면서 뇌융합 기술과 서비스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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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는 여전히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과학적인 수수께끼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의 뇌연구는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엄청난 속도로 뇌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있다.
뇌연구로 도출된 결과들은 우리가 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뇌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비만, 우울증 치료제 등 뇌질환 신규 치료제가 등장해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뇌영상 기술 발전으로 뇌질환 조기 발견이 가능해져 환자 생존율과 치료 효과가 향상되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등 뇌융합 디지털 기술이 치료와 재활 보조장치 개발에 활용되면서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신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 뇌연구를 기반으로 발전한 인공지능(AI) 기술은 인간의 뇌 활동을 모방해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에 활용된다. 로봇공학 분야에서는 뇌 작동원리를 이용해 더 유연하고 지능적인 로봇을 제작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뇌파를 측정해 게임 진행에 반영하거나 가상현실 제어 등의 기술이 발전한다. 이처럼 뇌연구의 성과가 산업으로 이어지며 우리가 일하고 배우는 방식에서부터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미래사회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실용적인 뇌연구 성과에 기반한 뇌산업 플랫폼이 형성되면서 뇌융합 기술과 서비스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뇌산업 규모는 2020년 1512억달러에서 2028년 3614억달러로 연평균 11.5% 성장이 예상되며, 국내 뇌산업 시장도 약 4.1조원으로 연평균 6.7%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뇌산업을 주도하는 뚜렷한 국내외 퍼스트 무버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가 뇌연구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뇌산업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의 실용화 지원체계 강화, 실용적 연구 생태계 구축 등 국가 차원의 노력이 진행돼 왔다.
2021년 개정된 뇌연구촉진법은 뇌산업을 '뇌연구에 따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생산 또는 유통하거나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정의하고, 지난해 추가 개정을 통해 뇌융합 기술의 개발과 성과확산 및 뇌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작년 8월 한국뇌연구원에 설립된 뇌연구실용화센터는 국가 차원에서 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이 센터는 한국뇌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뇌연구 자원을 확보하고 영상, 행동, 분자 등 다양한 뇌연구 빅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을 위한 첨단 연구 인프라를 구비하고 있다. 산·학·연·병 연구주체 간 협력을 통해 뇌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용적 연구성과 창출을 촉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의 과감한 투자 확대로 뇌연구 성과가 뇌산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가속화할 것이다. 또 다양한 국가와 기관 간 글로벌 협력을 통해 최신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세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뇌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뇌연구의 실용적 성과들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널리 보급돼 우리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날을 고대한다.
김기범 한국뇌연구원 연구전략실장 kpkim@kb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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