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테니스협회, "대한체육회 요구 조건은 모두 충족" 관리단체 지정 철회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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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이하 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지정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현재 테니스협회가 지고 있는 빚을 청산할 경우,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한 만큼, 테니스협회의 관리단체 심의 부결을 위해 미디어윌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테니스협회의 채무를 탕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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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이하 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지정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약 46억의 채무 관계 탕감을 확약 받았다며, 관리단체 시도 철회를 위한 대한체육회의 요구 조건은 모두 충족했다는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골자였다. 이제 "빚만 청산하면 테니스협회장이 누가 돼도 좋다"고 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약속을 지킬 차례다.
테니스협회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두환 대한테니스협회 정상화 대책위원장, 손영자 대한테니스협회장 직무대행, 김석찬 제주시테니스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요 발표는 '테니스협회의 채무 탕감'이었다. 테니스협회는 29일, 미디어윌과의 공문을 공개하면서 "관리단체로 지정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 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테니스협회의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한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테니스협회가 미디어윌에 지고 있는 빚은 46억 1천만원인데, 미디어윌은 이 빚을 모두 탕감해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미디어윌은 전제조건으로 '1)육사테니스장 관련 미디어윌과 테니스협회의 채권, 채무 관계에 대하여 조사해 그 결과보고서(백서 등)를 발간하여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2)협회 홈페이지에 남아있는 미디어윌에 대한 잘못된 뉴스와 소식 등은 즉각 삭제 조치하고, 3)결과보고서 발간 후 지체없이 각 시도협회 및 연맹체에 전파해 이 사실을 테니스인들이 최대한 잘 알 수 있도록 한다'를 제시했다. 이 전제조건은 당초 2022년 4월 1일, 미디어윌과 테니스협회가 맺은 합의서 내용이지만, 테니스협회의 불이행으로 인해 파기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미디어윌은 테니스협회에 왜 채무 탕감을 확약했을까. 이유는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심의 부결을 위해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현재 테니스협회가 지고 있는 빚을 청산할 경우,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한 만큼, 테니스협회의 관리단체 심의 부결을 위해 미디어윌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테니스협회의 채무를 탕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임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테니스협회장 자리를 놓고, 당초 지난 10월 선거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여러 이유로 테니스협회장 선거의 중단을 요청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테니스협회장 선거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선거 진행 불가 이유 중 하나였던 감사원 감사는 '처분의 실익이 없음'을 이유로 종결됐음에도, 선거는 여전히 진행되지 못했다. 오히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0일, '관리단체 지정 심의위원회 출석 요구'를 통해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려 시도 중이다.
이후 테니스인들은 관리단체로의 지정을 막기 위해 강력한 입장 표명을 이어왔다.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채무 관계마저 29일 해결하며 대한체육회의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시켰다.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명분이 사라진 상태다.
손영자 테니스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이날 “거액의 채무를 탕감해주기로 한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과 미디어윌 주원석 회장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리 단체 지정이 철회되면 회장 선거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두환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만약 관리 단체 지정을 강행한다면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단체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31일 오전,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앞두고 '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 반대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7개 시도 대의원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김석찬 제주협회장은 "제주협회는 관리단체로 지정됐던 경험이 있다. 이럴 경우, 피해는 어린 선수들만 본다. 어른들은 피해를 보지 않는다. 대한체육회가 어린 테니스 선수들의 꿈을 짓밟지 않기를 부탁드린다"라며 호소했다.
이제 대한체육회의 결정만 남았다. 대한체육회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려는 명분은 모두 사라진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 사진부터) 김두환 위원장,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 김석찬 제주협회장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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