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경기 ‘반짝 회복’에 재건축·재개발 분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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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반짝 회복세를 보이자 건설업계가 미뤄왔던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에 나섰다.
다음 달 분양이 예정된 정비사업 물량이 지난해 월 평균치의 3배가 넘는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나빴던 지난해 분양이 예정됐던 물량이 올해로 넘어왔다"며 "이어 3월 청약홈 개편, 4월 총선으로 한동안 공급이 지연됐는데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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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 평균치의 3배 넘어
서울 집값은 10주 연속 상승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반짝 회복세를 보이자 건설업계가 미뤄왔던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에 나섰다. 다음 달 분양이 예정된 정비사업 물량이 지난해 월 평균치의 3배가 넘는다. 전체 분양 물량도 올해 월 평균치의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전국 정비사업 분양 물량은 1만6,840호에 달한다. 이달(9,230호) 물량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난해 12월(2만5,520호) 뒤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80%가 서울(3,360호)과 경기(1만416호)에 집중됐다. 서울 성북구 장위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1,637호), 경기 성남시 산성역헤리스톤(3,487호) 등 대부분이 1,000호가 넘는 대단지다.
5월까지 매달 2만 호 안팎에 머물던 전체 분양 물량도 다음 달에는 5만2,258호로 급증한다. 이 역시 대다수(3만2,815호)가 수도권, 그중에서도 경기(2만6,112호) 물량이다. 인천에서도 시 단위에서는 부산(5,121호) 서울(4,222호) 다음으로 많은 2,481호가 주인을 찾는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분양시장을 자극했다고 본다. 통상 건설업계는 미분양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실수요에 투자 수요까지 고려해 분양 시점을 결정한다. 매매시장이 살아나야 분양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집값은 정부가 ‘쏠림 현상’을 우려할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공개한 이달 마지막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0.06%)도 전주(0.05%)보다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전주보다 0.01포인트 증가한 0.02%를 기록했다. 저가 매물이 먼저 팔린 후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나빴던 지난해 분양이 예정됐던 물량이 올해로 넘어왔다”며 “이어 3월 청약홈 개편, 4월 총선으로 한동안 공급이 지연됐는데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다음 달에 분양이 몰린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의 반짝 상승세를 ‘대세 상승 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경기 자체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며 “신규 공급 물량이 적은데 전셋값이 오르니 전세 수요가 매매로 넘어오며 수도권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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