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로페스, 글러브 던지고 인터뷰서 욕설…방출 대기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우완 불펜 투수 호르헤 로페스(31)가 관중석에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경기 후 인터뷰 중 욕설을 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각) 구단 소식통을 인용해 "로페스의 인터뷰 내용을 본 메츠 구단이 로페스를 방출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로페스는 일주일 내에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다.

로페스는 이날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2024 MLB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5로 뒤진 8회초 1사 1, 3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미겔 바르가스에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헌납한 로페스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에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을 상대하던 로페스는 3루심이 체크스윙을 인정하지 않자 불만을 표출했다. 3루심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했고,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주심은 로페스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로페스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다가 관중석에 글러브를 내던졌다.

경기 후에도 로페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했다.

클럽하우스에서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진 로페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 뒤 욕설을 섞어 "난 MLB 전체에서 최악의 팀에 속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로페스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현지 매체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AP통신을 비롯한 일부 매체는 로페스가 '팀(team)'이 아닌 '팀메이트(teammate)'라고 발음했다고 보도했다.

'팀메이트'라고 말했다면 "나는 MLB 전체에서 최악의 동료다"는 뜻이 된다.

뉴욕 지역 매체 NJ닷컴의 매니 고메스 기자는 "로페스에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영어를 아직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며 "로페스는 자신이 MLB 전체에서 최악의 팀 동료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메츠 구단은 로페스의 행동과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방출대기 조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로페스가 관중석에 글러브를 내던진 것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메츠는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에 3-10으로 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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