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보험사, 출혈경쟁에만 몰두…소비자 신뢰 낮아”

정윤성 기자 2024. 5. 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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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보험산업은 포화시장 속 출혈경쟁으로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는 등 소비자 신뢰도가 다른 업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보험산업은 이미 시장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했는데, 보험사들은 혁신성장보다는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등 미래 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상황이 타개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이나 시장재편 등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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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보험개혁과 금융안정 적극 참여해야”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보험회사 대표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보험산업은 포화시장 속 출혈경쟁으로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는 등 소비자 신뢰도가 다른 업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2개 주요 보험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보험업권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고 미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업권 개선방안 추진에도 미흡한 점들을 언급하며 보험개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실시한 종신보험 미스터리 쇼핑 결과 판매 관행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설명하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사항을 부실 안내하는 등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보험산업은 이미 시장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했는데, 보험사들은 혁신성장보다는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등 미래 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상황이 타개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이나 시장재편 등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보험개혁회의를 발족했고 영업관행, 상품구조, 건전성 규제 등 업계 전반에 대한 복합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며 "선방안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내부통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관련해 보험업계가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힘써달라고도 요청했다. 은행·보험권은 최대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그간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보험업계가 장기자금을 적시 공급하는 등 자본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이번 부동산 PF 대책에 있어서도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 수요확충방안의 일환인 신디케이트론은 수익성이 전제된 정상화 가능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로, PF 시장의 자금 선순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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