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 성장세…상위 지명권 2장 의미"…키움은 왜 '국대 거포 내야수'를 보냈을까

이종서 2024. 5.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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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30일 오전 NC다이노스로부터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내야수 김휘집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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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키움의 경기. 3회 SSG 엘리아스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린 키움 김휘집.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11/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키움의 경기. 3회 SSG 엘리아스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린 키움 김휘집.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1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30일 오전 NC다이노스로부터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내야수 김휘집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1m80㎝/92㎏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김휘집은 장타력과 선구안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 다구치 가즈토를 상대로 홈런을 날리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키움은 꾸준한 성장을 한다면 강정호-김하성-김혜성을 잇는 차세대 내야수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에도 51경기에서 타율은 2할3푼에 머물렀지만, 5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력을 보여줬다.

키움으로서도 아까운 선수임에는 확실했지만, 결국 트레이드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키움은 "NC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트레이드 결정은 구단과 선수의 미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다. 구단은 신인지명권을 활용해 미래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내야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김휘집도 새로운 팀에서 얻는 기회를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 유격수 이재상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고영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16/

올해 키움은 신인 내야수 활약이 돋보였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지명한 이재상이 비록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11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 1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4라운드(전체 39순위)로 입단한 고영우의 활약도 눈부시다. 올해 33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7리 13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4회초 1사 김휘집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1/

김휘집의 가치가 높지만,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발견되고 있고, 미래 자원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온 만큼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고영욱 키움 단장은 "상위 지명권 2장이라 트레이드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NC에서 요청이 와서 여러가지 조율을 통해서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라며 "이재상 고영우 등 팀 내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 송성문도 잘해주고 있다. (김)휘집이를 내준 건 아쉽지만,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키움은 '리빌딩'으로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안우진이 군입대를 했다. 또 핵심 불펜 요원인 김재웅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고 단장은 "현재 뎁스가 두꺼운 것도 중요하지만, 교통 정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의 자원 확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휘집이가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리그 전반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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