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재도약 파란불…흑자전환에 연구개발 성과도 속속

박미주 기자 2024. 5. 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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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전환 기조 이어질 전망…R&D 자회사, 기술이전·투자유치 등 성과
일동제약 별도 기준 실적 및 추정치/그래픽=윤선정

적자에 구조조정까지 치렀던 일동제약이 올해 흑자를 달성하며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R&D) 자회사가 기술이전 등 성과를 내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등 판매가 호조세여서다.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비만·당뇨 치료제 'ID110521156'의 국내 임상 1상도 순항 중이며 글로벌 기술이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30일 제약·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일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고 영업이익은 9589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507억원으로 3.4% 늘고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R&D사업부가 '유노비아'로 분할되면서 분기당 약 200억원의 R&D 비용이 집행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축소된 영향이다.

일동제약의 흑자 기조는 계속 이어지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올해 일동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540억원, 520억원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올해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260억원, 59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노비아 분사 효과와 건강기능식품 매출 성장, 전문의약품 제품군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등 때문이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흑자전환의 원년"이라며 "건강기능식품 분야는 마케팅비 집행에 따른 아로나민과 프로바이오틱스의 고성장세로 전년 대비 10.3%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외형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의약품 부문은 피레스파의 양호한 성장세와 모티리톤, 넥시움의 공동 마케팅 효과로 전년 대비 4.6%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R&D사업부를 분할하고 여러 가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비용을 대폭 축소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2024년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부터 꾸준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왼쪽부터) 대원제약의 백승열 부회장, 백승호 회장, 백인환 사장, 이재준 유노비아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대원제약 본사에서 열린 유노비아와 대원제약 간의 P-CAB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일동제약

R&D 계열사의 희소식이 잇따르는 점도 호재다. 일동제약의 100% 자회사인 신약 연구개발사 유노비아는 지난 29일 대원제약과 소화성 궤양용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신약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에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 관련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넘긴 것으로 유노비아의 첫 기술이전 성과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된다. 또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유노비아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기술수출 타진과 다수의 유망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상업화,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등의 R&D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ID110521156은 국내 임상 1상이 순항 중이며 연내 다회용량상승(MAD) 결과 발표와 글로벌 기술이전이 기대된다.

이밖에 일동제약 모회사인 일동홀딩스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는 지난 20일 동아에스티로부터 약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의 2대 주주가 되며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베나다파립'과 병용투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항암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효율화 추진과 연구개발 부문 분사 이후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분야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한편 R&D 계열사들의 기술이전, 투자유치 등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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