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롯데손보 인수 안한다… 내년 지주사 전환"

전민준 기자 2024. 5.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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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규 교보생명 대표가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롯데손해보험 인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교육문화센터에서 '금감원장·보험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롯데손보 인수 계획에 대해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했지만 철회한 상황"이라면서도 "손보사 인수는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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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위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추진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철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조대규 대표./사진=교보생명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가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롯데손해보험 인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손보사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교육문화센터에서 '금감원장·보험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롯데손보 인수 계획에 대해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했지만 철회한 상황"이라면서도 "손보사 인수는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손보사 인수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2025년 하반기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지난해 2월부터 손보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추진에 한계가 따른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6월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 가격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며 무산된바 있다. 교보생명의 금융 자회사는 교보증권·교보악사자산운용·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교보자산신탁·KCA손해사정·A&D신용정보·교보생명자산운용(미국·일본법인) 등 9개사다.

교보생명의 남은 과제는 손보사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는 것과 인수할 만한 매물이 나타날지 여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제도(K-ICS)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183.23%로 집계됐다. 경과조치 적용 후 비율은 276.64%다. 현재 국내 보험업법은 전 보험사에 대해 K-ICS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K-ICS 비율을 고려했을 때 현재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금액 마지노선은 2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가용자본은 14조7913억원인데, 이 중 2조5000억원을 활용하면 K-ICS 비율은 152.25%로 금융당국 권고치 수준으로 떨어진다. 3조원을 활용할 경우엔 146.06%로 당국 권고치에 미달한다.
롯데손보는 높아진 기업가치에 따라 상승한 매각가격이 부담이다. 롯데손보 대주주(지분율 77.04%)인 JKL파트너스는 희망 매각가를 2조원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롯데손해보험의 CSM은 2조 43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2조 3966억원에 비해 340억원 순증했다. CSM 상각액을 포함한 1분기 보험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7% 늘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안전자산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20년 말 22.7%(2조105억원)에 불과하던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은 지난해 말 42.1%(4조4909억원)까지 높아졌다. 반면 대체투자 자산은 매각 등을 통해 같은 기간 동안 1조원 넘게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213.2%를 기록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비율 역시 174.8%로 자본적정성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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