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만 빼고 다 바뀌었다···갑자기 닥친 연패 행진, 순위표의 재구성[스경x초점]

김은진 기자 2024. 5. 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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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연합뉴스



KIA는 지난 16일, 2위 NC에게 불과 1경기 차로 쫓겼다. 그 뒤를 삼성이 2경기 차, 두산이 2.5경기 차로 따랐다. LG와 SSG가 각각 KIA에 3.5경기 차를 두고 있었다. 1위부터 6위까지 승차가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다.

2주가 지난 29일 현재, 순위표는 크게 달라져 있다. 1위 KIA는 그대로지만 2위는 LG다. LG가 KIA를 2.5경기 차로 쫓고, 3위 두산은 3경기 차, 4위 삼성은 5경기 차로 선두와 벌어졌다. KIA를 바짝 위협하던 NC는 5위가 됐다. 선두와 6경기 차다. 6위여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KIA와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던 SSG는 어느덧 8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NC 선수들이 승리 뒤 강인권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패와 연승이 순위표를 완전히 뒤흔들어놨다.

NC는 당시 1경기 차에서 바로 17일부터 KIA와 격돌,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후 키움에 2승1패를 했지만 LG와 KIA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23일 키움전부터 29일 KIA전까지 6연패를 당하면서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를 해 5위로 뚝 떨어졌다.

SSG도 마찬가지다. 17~18일 키움에 2승을 거둔 이후 8연패 중이다. 두산, 한화, LG를 거치면서 29일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삼성도 최근 부진하다. 29일 키움전까지 4연패를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처졌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급부로 LG가 치고 올라갔다. 하위에 있는 KT와 한화에 3연패를 당하고 있던 LG는 23일 한화전 승리 뒤 NC에 3연전 스윕, 29일까지 SSG에 2연승을 거두면서 6연승을 달렸다. 삼성, NC, SSG가 모두 연패 행진을 하는 동안 그들을 만나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KIA에 2.5경기 차 뒤진 2위로 올라섰다.

사실상 상위권에서는 KIA가 거의 유일하게 고비를 넘으며 꾸준히 달리고 있다. 24일만 해도 4연패를 당하면서 2위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4 앞서 1위를 간신히 지켰던 KIA는 이후 다시 4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쫓아오던 두산과 NC에 차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추격을 떨쳤다.

3개 팀의 연패 행진에, 상위 6개 팀의 싸움은 어느덧 하위 4개 팀과도 고루 섞였다. SSG는 이제 7위 KT과 1경기 차다. KT의 뒤를 한화가 0.5경기 차로 쫓고 있고, 9위 키움과 10위 롯데도 서로 1경기 차 간격으로 붙어 있다. 사령탑 교체 와중에도 29일까지 4연승을 달린 8위 한화는 5위 NC를 이제 불과 3.5경기 차로 쫓는다.

LG 선수단이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패에 빠지며 대혼란의 중심에 선 3개 팀은 일제히 변화를 시도했다.

SSG는 배영수 투수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송신영 수석코치에게 1군 투수를 맡기는 등 코칭스태프를 크게 이동했다. 비디오판독 후 주자 재배치에 항의하다 감독이 퇴장되고 KBO에 공문까지 떠들썩하게 보내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연패는 끊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우타 거포 박병호를 KT에서 영입했다. NC도 30일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김휘집을 영입했다.

흐름은 또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세 팀이 가려운 곳을 일단 긁는 동안 LG는 가속을 위해 필요한 외국인 투수 교체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하락세의 두 팀을 만나 연승을 달렸지만 안정된 전력은 아니다. 반면 선두 KIA는 부상 투수들이 돌아오면서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을 마무리지었다. 꾸역꾸역 버티며 KIA가 지켜내는 1위를 제외하고 현재 모든 자리가 요동을 치고 있다. 격차가 적은 만큼 앞으로도 한동안 변화무쌍한 순위 변동을 예고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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