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실적악화→지명권 팔이?→NC “내키지 않았다”면서 트레이드 강행 이유는? [SS포커스]

김민규 2024. 5.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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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명권 두 장을 주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다."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실적악화로 인한 경영난이 야구단의 '지명권 팔이(?)'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다만 신인 지명권 2장을 준 것은 NC로서 손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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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휘집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LG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뒤 문찬종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사실 지명권 두 장을 주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다.”

급한 쪽은 NC였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박민우 공백이 컸다. 내야 뎁스 강화가 절실했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트레이드를 강행했다. 키움에 내년 시즌 신인 지명권 2장(1, 3라운드)을 내주고 내야수 김휘집을 받았다.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교환이다.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실적악화로 인한 경영난이 야구단의 ‘지명권 팔이(?)’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NC는 30일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와 3라운드(전체 27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김휘집(22)을 받았다.

NC 임선남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내야진 보강에 대한 현장 요청이 강했다. 여러 구단과 접촉했는데 키움과 얘기가 돼서 진행했다”며 “사실 지금 우리는 애매하게 백업 선수를 한 명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영입하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김휘집은 내야수로 많은 경험이 있고 장타 생산력도 갖춰서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내야진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LG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NC가 내야 보강이 급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해 발생한 공백과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득점력 부진, 흔들리는 불펜 등으로 6연패(29일 현재) 늪에 빠졌다. 내야 보강과 함께 트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강인권 감독은 “아마추어 때부터 김휘집을 눈여겨봤다. 좋은 툴을 가진 선수다. 현재 타율은 좀 낮은데 중장거리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박)민우도 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채울 수 있고 (김)주원이도 계속 경기는 나가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떨어졌을 때 교체해 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우리 팀 공격력을 좀 더 향상시켜줄 선수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인 지명권 2장을 준 것은 NC로서 손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그 역시 공감하면서도 팀에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임 단장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지명권 두 장을 주는 게 내키지는 않았다”며 “(키움과) 선수간 트레이드를 논의하다가 조율이 안 됐다. 키움에서 원하는 수준의 선수와 우리팀 현실간 온도 차가 있었다. 결국 지명권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진만 NC다이노스 대표. 사진 | 연합뉴스


구단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NC가 지명권 팔이를 한 것 아니냐는 물음표가 생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매각설’도 불거졌다.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 등 경영 악화에 시달리면서 자연스레 야구단 매각을 요구하는 일부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는 “실적악화로 일부 주주가 야구단 운영을 우려하며 매각을 주장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여러 임직원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야구단 매각은 하지 않는다”고 서둘러 봉합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68% 줄었다. 주주들의 비판적인 입장을 변화시키려면 성적이 필요한데, 경영이 어려우니 지명권이라는 미래가치를 팔아 눈앞의 성적을 좇는 것 아니냐는 또다른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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