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날 120m 화끈한 신고식, 하지만… 불안한 상위권 유지, 문제는 마운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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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고비가 일찍 찾아왔다.
생애 첫 풀타임 선발.
선발 마운드의 유일한 좌완 선발로 활약하던 이승현은 최근 2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며 5대11 대패와 함께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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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예상보다 고비가 일찍 찾아왔다.
생애 첫 풀타임 선발. 쉬운 게 아니다. 시즌 내내 등판 주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해야 한다. 노하우가 없으면 꾸준하기 쉽지 않다. 가뜩이나 타고투저 시즌. 체력적 고비가 여름도 되기 전에 찾아올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신예 듀오 이승현(22) 이호성(20)의 선발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위기가 더 일찍 찾아왔다.
선발 마운드의 유일한 좌완 선발로 활약하던 이승현은 최근 2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23일 대구 KT전 5⅔이닝 9안타 6실점 패배에 이어 29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3이닝 12안타 8실점(6자책)으로 더 크게 무너졌다. 홈런도 한방 허용했다. 시즌 두번째 피홈런.
이호성은 더 먼저 위기를 맞았다.
19일 한화전에서 2⅓이닝 피홈런 4방 포함, 8안타 5볼넷으로 10실점 하며 패했다. 25일 롯데전 역시 2⅓이닝 만에 9안타 4실점 했다. 볼끝이 무뎌지면서 상대 타자에게 계속 정타를 허용하는 양상.
29일 키움전에서는 선발 이승현 다음 투수로 등판,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설상가상 토종 에이스 원태인 마저 시즌 초 극강이던 모습이 최근 들어 살짝 흐트러졌다. 5월2일 두산전 시즌 5승째 이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밥 먹듯 해오던 퀄리티스타트도 최근 2경기 연속 실패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승승장구하던 삼성의 상승세도 살짝 제동이 걸렸다.
2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최근 4연패 속에 4위까지 떨어졌다. 5위 NC와 6위 SSG가 최근 각각 6연패, 8연패로 동반 부진해 망정이지 자칫 더 떨어질 뻔 했다. NC와의 승차는 1경기, SSG와는 3경기다.
최근 같은 페이스라면 상위권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역전의 명수' KT가 올시즌도 어김 없이 시동을 걸고 있다. 엄상백에 이어 벤자민, 고영표, 소형준 등 이탈해 있던 핵심 선발진이 6월 복귀를 예약한 상황.
감독 교체 파문 속 한화 이글스도 절치부심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
삼성과 NC의 뒷목이 서늘한 상황이다.
시즌 초 속을 썩이던 외인투수 듀오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는가 싶자 토종 선발진에 위기가 찾아온 모양새.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 등을 언급하며 "올해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 돌고 있기 때문에 분명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예상할 수 있는 위기란 뜻이다. 다만, 이들 대신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코너나 레예스가 연패를 끊어낼 확실한 카드인 것도 아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빠져 있는 백정현 최채흥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발 자원들의 복귀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부랴부랴 박병호를 오재일과 바꿔 오른손거포 라인을 강화했지만 정작 문제는 마운드다.
시즌 초 상위권 질주가 신기루가 되지 않으려면 풀시즌을 단단히 치러낼 수 있는 마운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 운영의 문제가 아닌 뎁스의 문제기 때문이다.
29일 대구 키움전은 삼성이 집중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삼성은 이적 첫날 푸른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를 포함, 무려 4명의 타자가 홈런을 치며 작년보다 강해진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며 5대11 대패와 함께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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