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한신포차' 백종원, 프랜차이즈 상장 이미지 새로 쓰나

교촌 이어 두번째 프랜차이즈 코스피 상장 '촉각'
20여개 브랜드 보유한 강점… 호텔 사업도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 시동을 건다. 사진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 /사진=뉴시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입성 절차를 밟는다. 기업공개(IPO) 성공 시 교촌에프앤비에 이어 두 번째 코스피 프랜차이즈 상장사가 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더본코리아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백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한신포차' 브랜드를 시작으로 여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백 대표가 76.69%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홍콩반점, 한신포차, 빽다방 등 2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2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호텔과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백 대표는 올해가 기업공개(IPO)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접어들며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자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56억원이다. 외형이나 수익성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5%인 20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가 공모 과정에서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 없이 전부 신주 발행이다. 공모 자금은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통 사업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흥행 부진 가능성도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엔비, 연안식당 운영사 디딤이앤에프 등 모두 상장 후 주가가 부진했다. 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상장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했다.

다만 이들 모두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사례여서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은 하나의 브랜드를 통해 상장하는 형태였다. 더본코리아는 2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매출이 분산돼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수년 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온 점과 사업 다각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장 성공 시 프랜차이즈 기업 상장 이미지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