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화점과 쇼핑몰 경계 없앴다"…재단장한 타임빌라스 수원
스타필드 수원과 각축전 전망…"경쟁사 없는 럭셔리 브랜드로 차별"
(수원=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30일 소프트 오픈(사전 개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1번 게이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오른쪽에는 트렌디한 영국 라이프스타일숍 '더 콘란샵' 팝업 매장이, 왼쪽에는 스타벅스 뒤쪽으로 자리한 명품 브랜드 '구찌' 매장이 각각 눈에 들어왔다.
보통 롯데백화점 안에서도 명품 브랜드를 한데 모은 에비뉴엘관에 가려면 커다랗고 무거운 문을 통과해야 하기 마련이지만,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이런 경계가 없었다.
이는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재단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지점이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과 쇼핑몰 강점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이다.
과거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사이에 바다색부터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지만, 재단장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의 인테리어를 통일해 같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줬다.
이날 직원들 격려차 타임빌라스 수원을 찾았다는 정준호 대표는 매장을 둘러보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백화점이다', '쇼핑몰이다'라는 채널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라며 "롯데는 리테일(유통) 채널의 성장을 쇼핑몰로 보고 있다"고 재단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 새로운 경험을 그동안 백화점 구조와는 다르게 어떻게 제공할까 하는 측면에서 1차적으로 시도해본 것"이라며 "여기 와 보면 백화점과 쇼핑몰이 경계 없이 다 오픈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공간으로 건물 중앙에 설치된 예술 작품 '메도우'를 꼽았다.
꽃이 개화하는 모습을 공학적 설계를 통해 제작한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미술)로 천장에 매달린 16개의 꽃 오브제가 움직이며 다양한 색으로 변했다.
손님들은 작품 아래에 잠깐씩 멈춰서 고개를 들고 움직이는 작품을 감상했다. 엄마가 끄는 유모차에 탄 아이는 대형 모빌을 발견한 것처럼 신기한 듯 작품을 응시하기도 했다.
개장하기 전 평일 낮에도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매장에는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찼다.
지난 3월 쇼핑몰에는 최초로 입점한 무신사스탠다드에서 쇼핑하던 전효근(33)씨는 "수원에 처음 백화점이 생겼을 때는 크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 보니 무신사같이 젊은 사람들이 주로 쇼핑하는 매장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상권에서는 처음 오픈한 핸드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매장을 찾아 동탄에서 온 손님도 있었다.
아내와 함께 제품을 고르던 송상영(37)씨는 "여기에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와봤다"며 "온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무광과 미러(거울) 디자인 중에 고민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무광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1천300㎡(390평) 규모로 3층에 들어선 나이키 라이즈 매장에서는 나이키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6층 키즈관에는 아이와 함께 영유아 도서를 직접 읽어볼 수 있는 킨더 스튜디오가 눈길을 끌었다.
3층에 자리한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최근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식음료(F&B)는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이번 재단장을 하면서도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라고 했다. 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테라스존은 통유리로 내다보이는 확 트인 전망 덕에 야외 광장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줬다.
입점한 맛집도 호랑이굴과 정희, 낙원타코, 땀땀 등 26개로 다양하다. 돈가스와 쌀국수, 솥밥 등 메뉴가 다양해 어떤 것을 먹을지 몰라 고민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오는 8월 말 문을 열 예정인데, 지난 1월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과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스타필드 수원과의 차별점을 묻자 "상품군 조성을 보면 경쟁사에서 볼 수 없는 해외패션이나 럭셔리 코스메틱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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