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창공은 스타트업계 KS마크"···VC·신보 등 투자사들과 활발한 협업

신서희 기자 2024. 5. 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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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창공은 결혼 중매 사이트와 비슷합니다. 대기업과 접할 기회가 적은 스타트업들과 양질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바라는 대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외식업 로봇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관계자 역시 "데모데이와 창공 프로그램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한다"며 "단순 투자 유치 뿐만 아니라 세무, 법무 분야도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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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창공 데모데이 가보니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
IBK창공 기업 24개사 IR
투자 담당자·스타트업 만남의 장
교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험도
29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IBK창공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 대표와 투자 담당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신서희 기자
[서울경제]

“IBK창공은 결혼 중매 사이트와 비슷합니다. 대기업과 접할 기회가 적은 스타트업들과 양질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바라는 대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29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IBK창공 데모데이’는 수백 명의 참가자들로 북적거렸다. 기업은행(024110)·IBK창공 관계자, 벤처캐피털, 특허청, 신용보증기금 등 다양한 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어떤 부스에서는 한 증권사 관계자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로봇 메커니즘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로봇테크 기업의 대표에게 사업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연신 질문하고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직접 마이크를 차고 강단 위로 올라 “자랑하러 왔습니다”라며 기업을 소개했다. 청중들은 발표 내용에 귀를 기울이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29일 ‘2024년 상반기 IBK창공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 대표가 노후건물 분석을 위한 데이터수집 사물인터넷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서희 기자

이날 열린 IBK창공 데모데이는 올 상반기 IBK창공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성과를 발표하고 투자와 협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전자상거래 사업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 법률 데이터 기반 LLM 서비스 제공업체 등 IBK창공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24개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가 이틀간 진행된다.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와 스타트업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는 IBK벤처투자 등 벤처금융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송진수 IBK창공 센터장은 "국가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한 제품에 부여되는 KS마크처럼 IBK창공이 일종의 보증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K창공은 2017년 시작된 기업은행의 창업지원 플랫폼이다. IBK금융그룹은 IBK창공 선발기업들에 금융지원, 1 대 1 전담 멘토링, IR, 데모데이, 기업은행 거래 중소·중견기업과 함께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등 사업 고도화 및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히 투자 부서 담당자들이 스타트업 대표들과 직접 대화하며 유치를 원하는 투자금 규모나 기업공개(IPO)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IBK 창공은 국내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IBK벤처투자가 3년간 5000억 원을 출자하고 광주와 대구에 추가적인 창공센터 개소를 추진하는 등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9일 ‘2024년 상반기 IBK창공 데모데이’ 행사에 마련된 개별 부스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이다. 신서희 기자

참여 기업들은 IBK창공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IR 자리를 제공하는 게 장점"이라며 "다양한 VC들이 우리 기업의 IR을 보고 추후에 연락이 닿아 투자가 성사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 로봇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관계자 역시 "데모데이와 창공 프로그램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한다"며 "단순 투자 유치 뿐만 아니라 세무, 법무 분야도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차전지용 전극소재 제조 기업의 대표는 "한 곳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마흔 번의 사전 미팅을 하는 등 현실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사의 실무자를 직접 만나고 이후에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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