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 작년보다 가파르다

안광호 기자 2024. 5.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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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에 걸린 배 나무. 연합뉴스

올해 잦은 비와 이상고온 등 영향으로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지난해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의 생산량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전국에서 사과와 배를 재배하는 61개 농가, 34㏊(헥타르·1㏊는 1만㎡)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농가(50개)는 22%, 면적(16.7㏊)은 103% 각각 증가했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이 확산하자 전날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과수화상병은 가지와 열매, 잎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흑갈색으로 변하며 고사하는 병으로, 치료제가 없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 감염이 확인되면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올해는 1~4월 평균기온이 6.2도로, 평년(4.2도)보다 2도 높았다. 강수량은 평년(187.7㎜)보다 91.5mm 많은 279.2㎜를 기록했다. 특히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과수화상병은 특히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방역 활동을 소홀히 할 경우 사과와 배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난해 사과와 배의 생산량이 30% 안팎까지 감소하며 올해 사과와 배 대란을 불러온 이유도 이른 봄 저온(냉해) 피해와 함께 여름철과 수확철에 확산한 과수화상병과 탄저병 등에 따른 것이다.

여름철 탄저병 발생 가능성도 있다. 과수화상병과 마찬가지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확산하는 탄저병은 열매에 흑갈색 반점이 형성되고 과실이 부패한다. 평년 대비 2~3주 가량 빠른 지난 16일 경남 김해 단감 재배농가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바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잦은 비와 이상고온으로 과수화상병과 탄저병 등 과수 전염병의 발병 시기가 빨라지고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철저히 관리해 사과와 배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올여름 비 많다는데…‘금사과’ 일상 파고드나
     https://www.khan.co.kr/economy/market-trend/article/20240512205101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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