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소년들 '냄새나는 물 만들기' 유행…서로 '악취' 비교도

장종호 2024. 5.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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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최근 '냄새나는 물'을 제조하는 게 유행이 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학교에서는 교실 창가에 두었던 플라스틱 '악취 물병'이 끓으면서 터져 냄새가 진동을 했다.

다른 곳에서는 '악취 물병'을 도로에 던져 인도를 걷던 보행자들이 어지럼과 구토 증상을 보였고 인근 상가는 때아닌 '냄새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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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바이두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최근 '냄새나는 물'을 제조하는 게 유행이 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포털 바이두와 소후닷컴 등에 게시된 글을 보면, 청소년들 사이에 '양취수(養臭水)'라는 놀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양취수의 의미는 '악취가 생기는 물을 기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성분을 첨가하는 데 주로 침, 우유, 바퀴벌레, 파리, 모기, 쥐 꼬리, 생돼지고기, 불린 라면 등이 사용된다.

본인들의 선호도에 따라 수십 종류의 다른 원료와 화학제품을 넣기도 한다.

원료를 병에 넣어 섞은 후 햇빛에 놓아두면 발효와 부패가 되어 곰팡이와 함께 심한 악취가 생긴다.

학생들은 이를 서로 비교하며 누가 더 악취가 심한 지를 가린다.

단순 재미와 오락을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학교 및 사회에 심각한 안전 문제를 초래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 학교에서는 교실 창가에 두었던 플라스틱 '악취 물병'이 끓으면서 터져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일부 학생은 악취 물을 뒤집어쓰기까지 했다.

이후 학급은 폐쇄되었고 구토를 하던 학생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곳에서는 '악취 물병'을 도로에 던져 인도를 걷던 보행자들이 어지럼과 구토 증상을 보였고 인근 상가는 때아닌 '냄새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이 같은 유행은 SNS를 모방하면서 경쟁심으로 만들어진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는 "아이들이 '키운' 악취수의 성분이 다르고 특정 독성 및 유해 물질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암모니아, 황화수소,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독 가스를 생성할 수 있다"며 "이는 중독을 일으키고 호흡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위장 불편, 현기증 및 중추 신경계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중국 교육계와 사회는 학생들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교육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에서도 더 세밀한 관심과 함께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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