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 화학·배터리·철강…하반기 산업 전망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배터리, 철강 등 업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각 업체들의 고민도 고민이지만, 올해 수출 7천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에게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외 또 다른 수출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시장의 우려를 의식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내놓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오늘(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하반기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단가 회복에 힘 입어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성장으로, 연간 수출은 2023년 대비 3.3%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기보수 종료로 국내 공급 역량이 확대되는 점과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전방산업 경기가 소폭 회복한 점을 꼽았습니다. 수출 물량이 늘고, 수출단가도 소폭 증가해 결과적으로 전체 수출액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건설 투자와 민간 소비의 부진으로 내수 부문에서는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습니다.
철강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하반기 글로벌 철강 가격 소폭 상승, 주요 국가들의 대중국 보호 무역주의 확대, EU 내 재고소진 등으로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전년 대비 7.4% 감소를 보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부진을 일부 만회하며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받은 석유화학, 철강 업종과 달리 이차전지의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차전지는 상반기(-19.8%)에 이어 하반기(-5.3%) 수출도 역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 판가 급감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 감소를 전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침체를 딛고 일어선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웃을 전망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상반기 48.2% 상승에 이어 하반기에도 26.3% 상승을 기록해, 연간 35.9%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영향으로 IT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 단가 상승, AI 반도체와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보급 확산, 일부 AI 서버로의 전환 교체 등도 증가 요인으로 꼽힙니다.
전기차 침체 현상, '캐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 여겨졌던 자동차는 하이브리드라는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유럽 시장 수요의 견조한 성장세와 경쟁업체 대비 하이브리드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부는 최근 올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 목표를 1천억달러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산업연구원 "경제 성장률 2.5% 전망…상향 조정"
주요 산업들이 기지개를 켜며, 우리 경제에도 파란불이 들어올 전망입니다. 내수가 부진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무려 0.5%포인트 올려 잡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 측은 "반도체 경기의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른 주력 사업의 수출 회복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8.3% 증가한 6천848억달러로 전망됐습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좀 더 힘을 내준다면 정부에서 전망하는 7천억달러에 가깝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