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따위 논하지 말라’ 페라리의 자연흡기 역사 12기통 ‘페라리 12칠린드리’

손재철 기자 2024. 5. 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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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자연흡기 엔진의 역사’이기도 한 12기통 가솔린 직분사 심장을 지닌 ‘페라리 12칠린드리’가 국내 전격 데뷔했다. 최하 사양 엔트리 가격은 5억8천만원대. 여기에 옵션을 더하면 6억원을 넘어서는 스포츠카다. 차명은 ‘페라리 12칠린드리(Ferrari 12Cilindri)’.

‘페라리 자연흡기 엔진의 역사’이기도 한 12기통 가솔린 직분사 심장을 지닌 ‘페라리 12칠린드리’가 국내 전격 데뷔했다.페라리 칠린드리 사진 | 손재철기자


사진 | 손재철기자


아태지역을 통틀어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였는데 이는 그 만큼 페라리의 최상위 모델에 대한 대기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 모델에 올린다는 것은 ‘혈통’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그 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터 또한 더하지 않은 온전한 순수 혈통을 지닌 페라리 칠린드리다.

12기통 칠린드리 심장부 좌측 스로틀 바디. 사진 | 손재철기자


사진 | 손재철기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공들여 만든 ‘아트 작품’


이 차는 ‘페라리’라는 가치(밸류)를 극대화시킨 모델로, 선과 면면들의 디자인은 ‘예술적(artistic)’이다. 차체바디 측면으로 흘러 나간 캐릭터 라인도 투라인을 지니고 있지만 그 선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덧 또 다른 차원의 볼륨감을 지닌 곡면체를 만나는 등 기존의 대량 양산차들의 면면들과 비교하면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이다.





그러면서도 전면에 늘어진 코를 보면, 페라리의 아트 클래식카를 연상할 만큼 클래식 헤리티지를 이어 받은 차다. ‘클래식’이라는 방향성에 ‘정통성’ 그리고 ‘미래 감수성’을 한꺼번에 녹여낸 머신이다.

특히 에어인테이크 구조들을 보면 공기가 흘러가는 바람길을 제대로 알고 드로잉한 흔적이 역력하다. 드로잉된 선과 면은 자유롭지만 ‘기능(펑션)’은 극한의 최상위 끝자락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은 설계다. 구조학적 아키텍처 역시 완성도가 매우 높은 차다.



30일 페라리는 이 같은 페라리 12칠린드리를 아시아 프리미어 최초로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공개했다. 페라리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론트 미드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12칠린드리의 등장이디. 미국 마이애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아태지역에서 가장 처음 내보였다.

가장 순수한 페라리 DNA를 담아낸 12기통 엔진은 1947년 브랜드 설립 이래 현재까지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해 왔다. ‘칠린드리(Cilindri)’는 ‘실린더(Cylinder)’의 이탈리아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의 특징과 페라리의 타협없는 파워트레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2칠린드리는 12기통 특유의 감성과 페라리의 DNA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페라리에 대해 높은 비전과 기준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차량이다.

페라리 역사와 함께한 가솔린 12기통 엔진 그리고 스포츠카


‘12칠린드리’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페라리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엠마뉴엘레 카란도(Emanuele Carando)는 “페라리는 다양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콘셉트의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군을 진화시키고 있다”라며 “12칠린드리는 최고 수준의 편안함, 혁신기술로 탄생한 뛰어난 성능 그리고 순수한 운전의 스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차량으로 스포츠카 드라이버와 레이싱 드라이버 모두를 만족시키는, 페라리 포지셔닝 맵에서 중간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라고 밝혔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사 ㈜FMK 김광철 대표이사는 “한국은 페라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열정을 가진 고객이 많은 시장인 만큼, 지난 12기통 모델인 푸로산게에 이어 12칠린드리를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라며 “12칠린드리를 통해 국내 페라리 팬들이 페라리 파워트레인 철학의 정수와 대체불가한 12기통 엔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따위 논하지 말라’ 무엇이 더 중요한가 자존감 극강


12칠린드리는 1950년대와 60년대의 그랜드투어러에서 영감을 받아 우아함과 폭넓은 사용성, 성능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 엔진룸의 조형적, 기계적 아름다움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론트힌지 보닛, 페라리 12기통 차량의 시그니처인 2개의 트윈 테일파이프 등 고도의 기능을 담은 정밀한 선들이 극도로 간결한 차체 실루엣 안에 자연스럽게 통합돼 스포티함과 품격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진 | 손재철기자


사진 | 손재철기자


차체와 매끈하게 결합되며 볼륨과 존재감을 줄인 가로 블레이드형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는 형태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능과 기술을 담아내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여기에, 윈드∙리어스크린과 캐빈 프레임의 블랙스크린 효과를 통해 공상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100% 알루미늄과 2차 합금을 사용해 제작된 새로운 섀시는 비틀림 강도 개선 및 중량 감소뿐 아니라 넓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프론트 스크린부터 리어까지 이어지는 글라스루프와 대칭 구조의 듀얼 콕핏은 실내에 개방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12칠린드리의 6.5리터 자연흡기 프론트 미드 12기통 엔진은 830cv의 힘을 발휘하며 최대회전수는 9,500rpm까지 올라간다. 특히, 2,500rpm부터 최대토크의 80%를 발휘해 저속에서도 매우 즉각적인 반응과 레드라인(최대 RPM)까지 끊임없는 파워를 느낄 수 있다.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파생된 파워트레인은 슬라이딩 핑거 팔로워 방식의 밸브트레인 등 F1 기술을 차용해 성능 및 기계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흡기식 토크 쉐이핑을 통해 레이싱 엔진을 기반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도 운전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흡기 및 배기라인을 최적화해 페라리 12기통 특유의 선명하고 풍성한 고주파 사운드와 모든 음역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차량의 공기역학 및 동역학 성능은 첨단기술을 통해 보다 정교해졌다. 리어스크린에 자연스럽게 통합된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는 고성능 주행 상황에서만 작동해 최대 50kg의 추가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ABS-EVO와 6방향 섀시 다이내믹(6w-CDS) 센서를 탑재한 브레이크-바이-와이어는 보다 정밀하고 강력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특히 6w-CDS는 버츄얼쇼트휠베이스(PCV) 3.0과 사이드슬립컨트롤(SSC) 8.0의 정밀도를 높이고, 이전 버전 대비 예측 정확도와 학습속도가 10% 향상됐다.

배터리 전기차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자연흡기 12기통 엔진을 품은 페라리 12칠린드리 등장이 수입차 시장에 어떠한 방향성을 제시할까? 지켜볼 부분이다.

한편 이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 접수는 진행 중이다. 이 차를 지속적으로 기다려온 기존 국내 페라리 오너들에게 상품성을 먼저 알리고 이후, 추가 잠재적 수요층에도 칠린드리를 알릴 예정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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