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향한 ‘잘못된 팬심’ 언제까지 감쌀까?[종합]

윤소윤 기자 2024. 5. 30. 14: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속사 제공



‘음주 뺑소니’로 구속된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가 성명문을 여러 번 발표하며 김호중에 대한 ‘무한 지지’를 드러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9일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는 “KBS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에 관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김씨 팬들이 KBS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 등의 방송 출연 정지를 촉구한 것이다.

KBS가 김호중에게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자 같은 잣대를 정치인들에게 적용하라는 주장이다.

김호중 갤러리



이들은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입장문에 적힌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국회의원 출마 후 검찰 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은 조국을,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은 이재명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호중 팬덤의 입장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7일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 측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팬카페 탈퇴를 요구했다.

해당 글에서 카페 운영진은 “생각엔터테인먼트가 김호중 공식 팬카페에서 즉각 탈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팬카페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돌발 행동이 발견되는 경우 회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김천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지난 26일 ‘김호중 갤러리’는 경북 김천에 설치된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반대하기도 했다.

당시 팬들은 “‘김호중 소리길’ 철거는 시기상조다. 향후 형이 확정된 이후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김호중의 모교 김천예술고등학교의 교내 쉼터인 ‘트바로티집’은 현판과 김호중의 사진을 모두 제거했다고 전했다. 해당 쉼터는 ‘김호중 소리길’과 함께 철거 요청이 빗발쳤던 곳이다.

유튜브와 온라인에는 김호중을 옹호하는 댓글 뿐 아니라 콘텐츠까지 제작돼 올라오고 있다. 한 유튜버는는 ‘여론재판의 부작용 세계 4대 오케스트라도 인정’, ‘“김호중 흠잡을 데 없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극찬세례 하지만 언론은 가혹한 비난’과 같은 콘텐츠가 올라왔고 그의 팬들은 해당 게시물 아래 “보물 김호중~ 이또한 지나가리라” “꼭 다시 승리할 겁니다” “험난한 여정이 끝나면 꼭 훌륭한 소속사를 만나기를 고대한다” “전화위복하고 재기해서 세계무대에서 자리를 빛낼 것” “윤대통령님 도와주세요, 장관님 도와주세요, 세계적인 가수님 꼭 구해주세요” 등의 댓글을 이어가며 무한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호중이 구속되기 전, 거짓 해명을 이어가며 공연을 강행할 때도 취소표 구매 등 굳건한 지지를 보여준 그의 팬덤의 ‘과도한 감싸기’에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호중 팬덤의 ‘잘못된 팬심’에 “세기의 사랑이냐” “이러니 거짓말을 할 생각을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김호중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은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의혹만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다 여러 증거가 쏟아져 나오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김호중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구속되어 현재 독방에 수감된 상태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