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BBQ 가격 인상 명분 없다…닭 가격 하락”

유선희 기자 2024. 5.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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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빅3 가운데 한 곳인 비비큐(BBQ)가 31일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 배달비 포함 '3만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가격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어 "주재료인 닭고기(육계)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비비큐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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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가격 급등” 주장에
“해바라기유 50% 섞어” 비판
비비큐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이 31일부터 2만원에서 2만3천원으로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는 2만4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올라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비비큐 누리집 갈무리

치킨업계 빅3 가운데 한 곳인 비비큐(BBQ)가 31일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 배달비 포함 ‘3만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가격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어 “주재료인 닭고기(육계)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비비큐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비비큐는 31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천원으로 올리는 등 사이드 메뉴 포함한 110개 품목 가운데 23개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는 2만4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올라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소비자는 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비비큐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비비큐는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 가격,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전기료 상승, 배달앱 중개 수수료, 라이더 비용 등의 급등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은 하락한 상황이다. 협의회가 한국육계협회의 육계 시세(9~10호)를 살펴보니 지난해 평균 4430원에서 올해 상반기(1~5월)에 3771원으로 평균 14.4% 하락했다.

협의회는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비비큐가 올리브유 값 폭등을 인상 근거로 내세운 데 대해서도 “비비큐는 지난해 말 올리브유 100%에서 해바라기유를 50% 섞는 것으로 비율을 조정한 바 있으며, 올리브유 상승분에 대해서 가맹점에 부담을 일부 전가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비비큐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캔당 기존 16만원에서 1만5천원 인상했으며, 닭값 역시 마리당 200원가량 올렸다.

협의회는 비비큐의 실적을 살펴봐도 가맹본부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성장해 가격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짚었다. 협의회는 “비비큐의 최근 5개년 실적을 보면, 가맹본부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5.3%, 영업이익증가율은 평균 35.4%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2019년 59.7%에서 2022년 62.3%로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다시 61.8%로 하락한 상황”이라며 “가맹점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19~2022년 사이 4.8%로 가맹본부에 견줘 11.2%포인트나 낮았다”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가격 인상과 같은 손쉬운 방법이 아니라 가맹점·소비자와의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배달수수료 지급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포장을 하는 경우,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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