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마시기도 힘들겠네”…오렌지 주스 선물, 사상 최고치

정미하 기자 2024. 5. 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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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위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이상 기온과 전염병으로 오렌지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렌지 주스 선물은 2022년 말, 미국 플로리다 지역이 허리케인 피해를 보면서 급등하기 시작했고, 오렌지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 수확량이 기후변화 등으로 급감하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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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위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이상 기온과 전염병으로 오렌지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오렌지 주스 제조업체들은 만다린, 귤 등 대체 품종 확보에 나섰다.

2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털 거래소에서 거래된 농축 오렌지 주스 원액 선물은 1파운드(0.45kg)당 4.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오렌지 주스 선물은 2022년 말, 미국 플로리다 지역이 허리케인 피해를 보면서 급등하기 시작했고, 오렌지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 수확량이 기후변화 등으로 급감하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오렌지 주스를 팔고 있다. / 로이터

전 세계 오렌지 주스의 70%를 담당하는 브라질의 오렌지 생산량은 2억3200만 박스로, 전년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네덜란드 라보방크의 안드레아스 파딜라 분석가는 “강우량이 줄었는데 브라질 농장 중 관개 시설을 갖춘 곳은 3분의 1 미만”이라며 “남동부 주요 재배 지역에선 과수원의 약 40%가 감귤 녹화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오렌지 2위 생산국인 미국의 오렌지 수확량도 줄었다. 미국 오렌지 공급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플로리다에서는 2022년 말부터 허리케인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상당수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다. 플로리다의 생산량은 현재 1700만 박스 수준으로 미국에서 감귤 녹화병이 발견되기 이전인 20년 전(2억4000만 박스)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국제과일및야채주스협회(IFU)에 따르면 오렌지 공급 부족 사태는 글로벌 오렌지 주스 산업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주스 제조업체들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수확해 둔 오렌지를 냉동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3년 연속 오렌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비축량이 고갈된 상태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을 통한 비타민C 복용량이 늘면서 감소하던 오렌지 주스 수요는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오렌지 주스 가격이 인상되는 중이다.

일부 업체들은 오렌지를 다른 품종의 과일로 대체하기로 했다. 평소 오렌지의 90%를 브라질에서 수입해 온 일본에서는 수퍼 엔저로 수입 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오렌지를 국내에서 생산되는 귤로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 수퍼파켓 체인인 세븐일레븐의 소유주인 세븐앤아이홀딩스는 국내 감귤을 활용한 오렌지 주스를 출시했다.

IFU는 또한 음료에 오렌지 이외의 감귤류 과일을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제 절차에 착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키스 쿨스 IFU 회장은 “한파와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상황에서도 현재와 같은 가격을 본 적이 없다”며 “오렌지 부족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다른 종의 과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기후 변화에 더 탄력적인 귤로 주스를 만드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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