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 폭염 속 유치원 버스에 방치…베트남 5살 아이 숨져

▲ 아이가 발견된 유치원 버스

베트남에서 섭씨 36도의 폭염 속 10시간 넘게 유치원 버스 안에 실수로 남겨진 5살 아이가 숨졌습니다.

30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북부 타이빈성에서 유치원 버스에 약 11시간 동안 방치된 5살 소년이 사망했습니다.

이 아이는 당일 아침 6시 20분 유치원에 가기 위해 유치원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후 오후 5시쯤 아이의 외삼촌이 아이를 하원시키려고 유치원에 왔지만, 아이가 등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학부모는 "삼촌이 유치원 문 앞에 주차된 버스로 달려가 다른 주민들의 도움으로 버스 문을 부수고 아이를 찾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당일 아침 유치원 버스에는 인솔 교사와 58세 운전사, 다른 원생 9명도 타고 있었지만, 어떻게 숨진 아이만 버스에 남겨졌는지 자세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 당일 아침 아이의 담임교사는 아이가 출석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그의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타이빈성의 최고 기온은 36도에 달했다고 VNA는 전했습니다.

숨진 아이는 어머니가 외국에서 일하고 있어 외할머니·외삼촌과 살고 있었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타이빈성 경찰은 과실치사 등 혐의로 수사에 착수,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9년에도 하노이에서 스쿨버스에 방치된 6살 아이가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버스 운전사와 학생 감독관, 교사 한 명이 중과실치사 유죄가 인정돼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