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노린 N수생 급증 전망…초등학생 '지방 유학' 성행하나

정유선 기자 2024. 5. 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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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 늘어난 2025 의대 모집인원
6월 모평 응시 N수생, 15년새 최고
다음달부터 반수생 본격 유입될 듯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크게 늘어
초등학생들 '지방 유학길' 오를 수도
교육부 "위장전입, 대학이 철저히 검증"
[서울=뉴시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해 공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뺀 대학 39개교는 의대 신입생 4485명(정원 내)을 뽑는다. 권역별로 서울 등 수도권은 정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비수도권은 수시, 특히 교과전형 비중이 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성소의 기자 = 내년도 입시에서 전국 의대 모집인원이 1500명 가량 늘면서 향후 의대 진학을 노린 N수생의 급증이 예상된다. 또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이른바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교육부가 밝힌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40개 의대의 총 모집인원은 4485명(정원내)이다.

이는 2024학년도 대비 1469명(차의과대 40명 제외) 늘어난 수치다. 수시로 67.1%(3010명), 정시로 32.9%(1475명)을 선발한다.

의대 선발 인원이 대폭 늘면서 재수생, 반수생 등 소위 'N수생'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학원가에선 이미 지난해 하반기 의대 증원 논의가 본격화 된 이후부터 의대 관련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특히 기존에 의대를 가기 어려웠던 내신 1등급 후반~2등급 초반의 상위권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는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일반학과보다 커트라인이 높은 편이다.

입시업계에선 의대 증원으로 이 커트라인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469명 늘어날 경우 의대 합격선이 수능 국·수·탐 합산 점수 기준 2.91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해 N수생 규모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달 있을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중 N수생은 8만8698명(18.7%)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만458명 증가한 것이다.

이는 또 통계상 기록이 남아 있는 2011학년도 시험(8만7060명) 이후 15년새 최고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율로 따지면 지난해(19.0%)보다 낮지만, 올해 2월 고교 졸업예정자 수가 전년 대비 3만6178명 감소한 걸 고려했을 때 N수생 규모가 줄지 않고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교육부의 대입전형시행계획 발표에 이어 내일까지 각 대학들이 모집요강을 발표를 완료하면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모집요강까지 공개되면 더 이상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시업계에선 6월 모의평가와 대학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다음 달 초부터 반수생들이 본격적으로 입시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입시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하는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원 가능 학생 수가 적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데, 202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늘면서 이를 위한 대비가 시작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총 3111명의 모집인원 중 61.5%(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2024학년도 입시(1025명)보다 선발 인원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 증원과 더불어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추진하면서 지역인재 선발 비중을 전체 정원의 60% 이상으로 높이도록 비수도권 의대들에 권고했다. 이러한 정부 기조에 맞춰 선발 비중이 늘어난 모양새다.

지역인재전형은 올해 고3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만 지원 가능하지만,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비수도권 중학교와 해당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모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응시할 수 있다.

이에 의대를 노리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일찌감치 유학길에 오를 수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배분 뒤인 3월 말 종로학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들(1446명) 중 앞으로 수도권 학생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질문에 긍정 답변한 응답자는 75.5%에 달했다.

지방유학 유행으로 지역인재전형 취지가 무색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추진한 명분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정주하도록 해 지역의료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지방 이동 자체는 긍정적인 정책 효과로 보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을 활용하기 위한 위장전입 우려에 대해선 대학에서 이미 검증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소희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은 "위장전입은 지금도 농어촌 전형 등에 대해 대학에서 철저히 검증해서 보고 있다"며 "그런 부분은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잘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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