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수빈 "엄마가 혼내면 아빠가 대신 매 맞아줘" ('아빠하고')
[TV리포트=유소연 기자] 우주소녀 수빈과 강호동 소속사의 대표 딸이라고 알려진 그의 아버지 박태현 씨가 남다른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29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상큼 발랄 '리액션 요정' 우주소녀 수빈이 씨름선수 출신 아빠 박태현과 함께 등장했다.
수빈의 아빠는 강호동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해, 현재는 전현무, 서장훈, 강호동, 김준현 등 '국민 MC'들이 소속된 SM C&C의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 대해 "생각만 해도 기분 좋고, 행복하고, 딸 얘기하면 눈물이 살짝 날 정도"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자랑하고 싶은데 입 닫고 못할 때도 너무 많다"라며, "마음이 천사 같고,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며, 얼굴이 예쁘다"라는 말로 '딸바보' 면모를 과시했다. 아침식사 시간, 엄마가 만든 샌드위치를 두고 수빈과 엄마 사이에 때아닌 '모녀 싸움'이 벌어졌다. 샌드위치가 느끼하다는 수빈과 그렇지 않다는 아내 사이에서 수빈의 아빠는 아내 편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엄마가 코너로 몰릴 때는 엄마 편, 딸이 코너로 몰릴 때는 딸 편을 들어줘야 한다. 이때까지 제가 살아온 방법인데 그래야 행복해진다"라며, 가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 화목한 가정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딸의 어깨 마사지를 해주던 수빈의 아빠는 "몇 개월 전에 안마해 준 적이 있다. 그때는 다이어트 때문에 앙상하게 뼈만 만져져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오늘 만져보니 근육이 좀 있어서 기분 되게 좋았다"라며,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그는 수빈이 출연한 방송을 함께 모니터링하며 스타일링, 멘트 등에 대해 방송 전문가로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수빈은 "아빠가 되게 냉철하게 이야기해 주는 편이다. 무조건 감싸는 게 아니고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이후 수빈 아빠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됐다. 그는 얼마 전 새로 구입한 술 80병을 아내와 딸 수빈 몰래 창고에 넣어놓기 위해 혼자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결국 그 광경을 수빈에게 들키자, "엄마한테 말하면 안 된다"라며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술을 많이 먹어서 부정맥이 있다. 스탠스 시술도 했다. 그것 때문에 수빈이가 항상 불안해하는 것 같다"라고 건강 상태에 대해 고백했다. 수빈은 약속과는 달리 으리으리한 집으로 들어간 뒤 "아빠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와인을 새로 더 샀더라"라며 엄마에게 그대로 실토,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수빈은 "아빠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건강 관리를 했으면 해서 엄마랑 같이 세게 얘기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식사 후 아빠와 집 근처 카페에 도착한 수빈은 "이쪽 얼굴이 예뻐서 여기서 찍어야 돼, 바람 불 때 자연스럽게" 등 까다로운 조건과 함께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 수빈의 아빠는 딸의 인생샷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고군분투, 뭐든 다 해주는 'MZ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집에 돌아와 수빈의 독립을 두고 2차 '모녀 싸움'이 벌어졌다. 수빈의 아빠는 앞선 1차와 달리 이번에는 딸의 편을 들어주며 균형을 맞췄다. 수빈은 "어릴 때 엄마한테 혼나면 아빠가 대신 매도 맞아줬었다"라며, "집에서나 밖에서나 든든한 존재"라고 아빠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수빈의 가족은 가족끼리 시를 썼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빈의 자작시 '거지'가 폭소를 터트린 가운데, 수빈의 부모님이 딸을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아 쓴 자작시가 공개돼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수빈의 아빠는 '봉숭아'라는 제목으로 감성까지 갖춘 수준급 글솜씨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6, 7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읽으면 옛날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돈보다도 그런 게 재산이 될 것"이라며 가족 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라는 마음을 주는 게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빈의 아빠는 화목한 가정을 위해 유난히 애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안겨본 적도, 함께 여행을 가본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와 반대로 살고 싶었다. 자식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수빈은 "부모님이 시골에서 아무것도 없이 상경해 이렇게까지 둘이서 일궈낸 게 대단하다. 내가 일을 해보니 더 알 것 같다"라며 부모님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6월 5일 결방으로 한 주 쉬어간다. 12일(수) 오후 10시에 방송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국민 엄마' 김수미의 며느리 배우 서효림이 새로운 '딸 대표'로 등장한다. 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아빠와 결혼 이야기에는 죄인이 되는 딸, 서효림 부녀가 묵혀왔던 갈등이 펼쳐진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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