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 트레이드 이적하자마자 장외홈런이라니…우여곡절 끝 대구行, 韓 384홈런 거포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5. 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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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KT 위즈가 아닌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 된 박병호.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삼성으로 오기 전까지 44경기 타율 0.198 20안타 3홈런 10타점 10득점. 강백호와 문상철의 맹활약 속에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 시간이 확 줄었다.

박병호는 KT와 4월부터 면담을 가지며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했고, KT와 이강철 감독은 은퇴나 웨이버 공시 방출 대신 트레이드로 길을 열어주길 결정했다. 그 결과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과 협상에 성공했고,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왔다.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물론 KT 팬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 박병호는 2021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직전 시즌 성적이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2021시즌 118경기 타율 0.227 93안타 20홈런 76타점 48득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도 93경기 타율 0.223 69안타 21홈런 66타점 56득점에 그쳤다. 손을 내민 팀이 없었다.

그때 KT가 손을 내밀었다. KT와 3년 총액 30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에 도장을 찍고 팀을 옮겼다. 박병호는 2022시즌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18안타 35홈런 98타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559로 반등에 성공했다. KBO리그 여섯 번째 홈런왕 등극과 함께 KBO리그 최고령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장타 생산 능력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22안타 18홈런 87타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443로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했다.

아직은 뛰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박병호는 우여곡절 끝에 삼성으로 왔고, 삼성은 원했던 우타 거포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리고 박병호는 이적과 함께 바로 선발 출전했다. 2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선 것.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건 단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2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4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었다. 장외홈런. 박병호는 8회에도 안타를 만들었다. 삼성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팀은 5-11로 패했지만 박병호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만 384개의 홈런을 만든 강타자다. 2012~2015년, 2019년, 2022년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2016~2017 해외 진출)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레리 서튼이 2005년 기록한 만 35세의 홈런왕을 넘어 KBO 역대 최고령 홈런왕이 되었다. KBO리그 통산 1615경기 타율 0.277 1456안타 384홈런 1152타점 955득점.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또 수비도 좋다. 지난 시즌 처음 신설된 KBO 수비상 투표에서 56표를 득표하며 75점의 투표 점수를 획득했다. UZR과 공식 기록이 반영되는 수비 기록 점수에서는 25점을 기록하며 총점 100점으로 투표와 수비 지표의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해 68.75점으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이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박병호는 박병호다. 삼성의 홈구장인 라팍은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m, 중앙 펜스까지는 122.5m. 박병호에게 홈런을 더 기대해도 좋은 조건의 구장이다. 장타가 필요한 삼성으로서는 박병호가 살아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으로 온 박병호. 삼성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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