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살아남았다...'뮌헨 부임' 콤파니 체제 방출 명단 제외, 단 최악의 수는 남아있어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바이에른은 2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은 콤파니를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38세의 콤파니 감독은 2027년 6월 30일까 계약했다. 그는 가장 최근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클럽 번리에서 근무했다'며 콤파니 감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클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바이에른은 국제 축구계의 중심이다. 감독으로서 나는 내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 난 공을 소유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좋아하며 경기장에서는 공격적이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이제 아주 기본적인 일, 즉 선수들과 함께 일하고 팀을 구성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 기초가 있으면 성공할 것이다"며 바이에른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콤파니 감독 선임은 엄청난 도박수다. 바이에른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최강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 구단이다. 그런 구단이 얼마 전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을 경험한 감독을 선임했다.
콤파니 감독이 2018~2019시즌 벨기에 명문인 안더레흐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2022~2023시즌 번리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경험하면서 촉망받은 지도자인 건 사실이다. 한때 토트넘, 첼시 등과도 연결될 정도로 콤파니 감독이 번리와 챔피언십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매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EPL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의 벽은 높았다.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는 한계를 보여주고 말았다. 번리 선수단이 콤파니 감독의 전술을 따라오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국 축구는 결과로 말해야 하는 법. 자신의 전술만을 고집한 감독에게 따라온 건 결국 강등이라는 결말이었다.
독일 키커는 'EPL에서의 여행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콤파니 감독에게 여러 문제를 야기했다. 콤파니 감독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이 1부 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빨리 깨달았다. 1억 1,500만 유로(약 1,700억 원)의 돈을 써서 보강한 콤파니 감독의 번리는 경험이 너무 부족하고, 형편이 없었다'며 2023~2024시즌 콤파니의 현실을 냉혹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촉망받는 지도자에서 EPL 강등을 경험한 감독에게 명함을 먼저 내민 건 바이에른이었다. 3개월 동안 수많은 감독들을 선임하는데 실패한 바이에른은 이름값과 커리어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이 콤파니 감독에게 향한 것이다.
콤파니 감독 선임을 주도한 인물은 막스 에벨, 크리스포터 프로인트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 2명이다. 두 디렉터는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명예회장과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있는 감독위원회를 직접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에벨 디렉터가 굉장히 힘을 쓴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바이에른이 콤파니 감독에게 기대하고 있는 건 사비 알론소 감독이 바이엘 레버쿠젠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은 강등권까지 추락했을 때, 1군 감독 경험과 빅리그 무대를 지도자로서 느껴본 적이 없는 알론소 감독을 데리고 왔다. 엄청난 도박수였지만 알론소 감독은 역대급 대반전의 드라마를 쓰면서 2023~2024시즌 최고의 사령탑이 됐다.
키커는 '바이에른 역사상 유례없는 감독 탐색이 끝났다. 몇 달 동안 투헬 감독의 후계자를 물색한 끝에 불을 지른 바이에른의 책임자들은 그들의 새로운 감독이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비슷한 방식을 보여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콤파니는 아직 큰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도 다르지 않았다. 번리에서의 2부 리그 강등이 반드시 결점일 필요는 없다. 마인츠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영광스러운 코칭 경력 초기에 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며 콤파니 감독이 바이에른에서 성공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문제는 이번 여름이 초짜 감독이 빅클럽을 갑작스럽게 맡아 일을 하기엔 타이밍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이다. 다가오는 6월 중순부터 유로 2024가 개막한다. 당연히 바이에른의 선수단 주축 대부분이 대회에 참가한다.
프리시즌부터 빠르게 훈련을 진행해서 콤파니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입혀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 유로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휴식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더 늦게 팀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유로 대회에서 4강 이상 올라간 선수들은 7월 말부터 진행되는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콤파니 감독에게는 분명한 손해다.
또한 이번 여름에는 바이에른이 리빌딩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끼리의 호흡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콤파니 감독의 지도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바이에른은 최소 6명의 선수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중이다. 키커에서는 6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 힌트가 나왔다.
스포르트 빌트는 '여전히 너무 많은 연봉을 요구하고 있는 알폰소 데이비스,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조슈마 키미히, 너무 실수가 잦은 다요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세르주 그나브리 그리고 킹슬리 코망은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며 바이에른에서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을 언급했다.
스포르트 빌트가 언급한 6명의 선수들은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에 있었을 때부터 계약과 경기력 문제로 인해서 방출 명단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다.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만약 바이에른이 센터백진에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면 김민재의 입지도 고려될 수 있다. 키커는 '어쨌든 바이에른은 공격수, 윙포워드를 비롯해 6명의 선수를 찾고 있다. 알폰소가 이적한다면 테오 에르난데스가 이상적인 해결책이 되겠지만 매우 비싼 선수다. 조나단 타가 새로운 중앙 수비수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러면 우파메카노나 김민재 중 적어도 1명을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흐름으로 보아선 김민재보다는 우파메카노가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우파메카노는 바이에른 이적 후 꾸준히 후반기마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콤파니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더 잘 어울리는 선수 역시 김민재다.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고, 공격적인 수비가 가능한 김민재는 공격과 압박을 주요 콘셉트로 원하는 콤파니 감독이 원하는 센터백 프로필이다. 에릭 다이어처럼 발이 느린 센터백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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